“이재명 반사이익 없다”...한동훈 ‘민생 행보’ 박차

입력 2024-11-19 14:58 수정 2024-11-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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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방문 등 연일 민생 행보
이르면 이번 주 민생특위 출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간담회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9.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간담회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9.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데 이어 1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김동명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르면 이번 주 민생특별위원회(민생특위)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차원에서 대여 투쟁에 돌입한 야당과 달리 민생 행보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닥터(Dr) 인요한의 한국형 구급차 2.0 국회 전시회’를 찾아 ‘한국형 구급차 2.0’ 도입을 위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게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9월 구급차 내 충분한 응급처치 공간을 확보하도록 명시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바 있다.

뒤이어 한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찾아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노동 이슈를 좀 경시한다는 오해와 편견을 받아왔지만 그렇지 않다”며 “진심으로 ‘근로자의 힘’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목표는 복지국가”라면서 “어떤 복지를 어떤 우선순위로 해야 국민과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과 정년 연장 등 노동계 요구를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전날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체인력 지원 확대,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 복원 등을 논의한 데 연일 민생 회복을 위한 정책 행보다. 17일에는 “이제는 재정준칙을 도입할 때”라며 ‘재정준칙 법제화’를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하는 민생특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본인이 직접 특위 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민생행보의 일환으로 (의제를) 많이 발굴해서 현장을 많이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반사이익에 기대거나 오버하지 않겠다”며 “이재명 대표 재판 이슈도 있지만, 저희는 민생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대야 공세’만으로는 떨어진 당 지지율을 회복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가 패배한 바 있다.

최근에도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반사이익을 보지는 못했다. 리얼미터가 14∼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 3.0%,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은 31.6%, 더불어민주당은 47.5%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0.9%p, 민주당은 3.8%p 각각 올랐다.

친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의 불행은 저희가 자력으로 쟁취한 승리가 아니다. 이럴 때 오버하면 죽는다”며 “냉정하고 침착하게, 겸허한 자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오기까지의 향후 6개월이 하늘이 보수정치에 선사해 준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쇄신의 골든타임이고 이때 잘 해놓으면 보수 정치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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