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15% 오를 때 코스피 7% 빠졌다…러시아·터키 빼면 G20 지수 25개 중 꼴찌

입력 2024-11-12 18:02 수정 2024-11-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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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두 달만에 2500선을 내주고 환율도 1400원을 재돌파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9(1.94%) 하락한 2482.57에 코스닥은 18.32(2.51%) 하락한 710.52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2년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코스피가 두 달만에 2500선을 내주고 환율도 1400원을 재돌파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09(1.94%) 하락한 2482.57에 코스닥은 18.32(2.51%) 하락한 710.52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2년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내 증시만 글로벌 랠리(상승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는 ‘나홀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마이너스(-) 7.23%, 코스닥 지수는 -8.82%로 집계됐다. 전 세계 20개국(G20)의 25개 주요 지수 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22, 23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코스닥 뒤로는 터키(BIST 100ㆍ-11.43%), 러시아(RTSㆍ-15.94%) 등 정치적 또는 군사적 상황이 불안정한 국가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꼴찌로 봐도 무방하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는 38.69% 올랐고, 중국 심천종합과 상해종합 지수도 각각 34.88%, 19.44% 상승했다.

이밖에 미국 나스닥(15.04%), 미국 S&P500(12.25%), 캐나다 S&P TSX(11.52%), 미국 다우(11.46%), 독일 DAX30(10.12%)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닛케이225와 TOPIX 지수는 각각 10.09%, 7.96% 상승했고, 이탈리아 FTSEMIB(7.26%), EU 유로스톡스(4.64%)도 5% 내외씩 올랐다. 똑같은 블랙먼데이를 겪고도 코스피 홀로 강세장에서 소외된 셈이다.

디커플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와 S&P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0.226, 코스피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상관관계는 0.327이었다. 상관계수가 1이면 똑같이 움직인다는 뜻이고, -1이면 정반대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보통 0.5 이상일 때 두 지수 간 연관성이 있다고 해석된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한국과 미국 증시 간 동조화 경향은 상관계수 1에 가까웠다. 하지만 10월부터 양국 지수는 따로 놀고 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한국 코스피 지수와 미국 대표 지수들 간의 상관계수는 S&P500이 -0.602, 나스닥 지수는 -0.576으로 떨어졌다.

한국 증시에 상승 동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8월 블랙먼데이 이후에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했고, 바로 다음 달 한국은행도 약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장장 4년을 끌어온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도 국내 증시에 대표적 호재였다.

반면 그사이 코스피에만 해당되는 악재도 많았다. 한때 시가총액 10위였던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와 이수페타시스의 올빼미 공시,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합병 등은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빗발치기도 했다. 특히 이수페타시스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고도 주주가치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원화 약세도 코스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가속화 시킨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년 만에 1400원(오후 3시 30분 기준 1403.50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들고 있다가 자금을 뺄 때 오히려 환차손이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같은 손실을 감수하고도 국내에서 꾸준히 자금을 이탈하고 있다. 8월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자그마치 16조36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지난달 27.7%로 주저앉아 올해 1월(2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16조 원을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64% 내린 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과 9월 30일에도 삼성전자는 4% 넘게 하락 마감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실제로 원화 기준 코스피는 2500을 깨고 내려간 수준이지만, 글로벌 달러로 환산하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4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기준 달러 환산 코스피는 연중 13% 넘게 하락했다. 원화 기준 코스피 대비 5% 넘게 저평가(디스카운트)돼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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