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韓성장률 2.5%→2.2%로 하향...내년 성장률 2.0% 전망

입력 2024-11-12 12:00 수정 2024-11-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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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12일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올해 경제성장률 2.5%→2.2%..."더딘 민간 소비세·건설투자 부진 심화 탓"
내년도 전망치는 2.0% 예상...내수 부진 완화에도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2.5%→2.2%…"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 제약"

KDI는 12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이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론 글로벌 주요 기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 한국은행은 2.4%로 예상했다.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건 민간 소비 증가세가 더디고 건설투자 부진이 심화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애초 전망보다 0.3%포인트(p) 하향 조정한 건 전적으로 내수에 의한 것"이라며 "수출 증가율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졌고 금리 인하의 부정적 영향도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올해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민간 소비 증가세는 1.3%로 예상했다. 민간 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에 그쳤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 폭 확대 등으로 여건은 일부 개선됐다는 판단이다.

총수출은 올해 7.0% 증가할 것을 예측하면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됐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세계교역량 부진이 완화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이어지면서 순대외자산이 국내총생산(GDP)의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대외 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성장률 2.0% 전망..."트럼프 新행정부 출범으로 수출 둔화 우려"

내년 성장률은 2.0%로 애초 전망치(2.1%)보다 0.1%p 낮춰 잡았다. 내년에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수출이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트럼프 신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으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게 돼 한국 수출 (증가세)를 낮추는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더 커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년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와 수출 개선에 따라 올해(1.3%)보다 높은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금리 인하와 반도체 경기 호조세로 올해(1.6%)보다 높은 2.1%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올해(-1.8%)에 이어 0.7%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물가안정목표(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선 정부 지출의 지나친 확대는 국민부담률 상승을 통해 민간의 지출 여력을 축소할 수 있음을 유의해 지출증가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정책과 관련해선 현재 우리 금융시장의 단기적 시스템리스크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장기적 금융시스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부실한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지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대출 상환 능력에 대한 평가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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