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암살 의식 경호 수위 격상...러 파병 북한군 전선 이동 가능성도"

입력 2024-10-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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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2024.10.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2024.10.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암살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해서는 고위급 장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 국감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두 의원은 이날 국정원이 북한의 주요 동향을 비롯해 AI 시대 국가안보위협 대응, 경쟁국의 기술 탈취 실태와 관련한 업무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일가와 관련한 특이동향 보고에서 "김정은의 공개활동이 작년에 비해 올해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했다"며 "해외 요원의 김정은 암살 등을 의식해 통신 재밍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소위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된 인력들에게 김일성·김정일 시대 문헌을 대신해 김정은의 혁명 역사 학습을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김정은 독자 우상화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딸 김주혜와 관련해서는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가며 당 행사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과 김주애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거나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를 감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 간에 병력 이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며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해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 개를 교육하고 있으나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하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한 러시아 안보 핵심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제사회의 반발에 직면한 이견 조율이 목적인 걸로 보이고, 양측이 파병과 관련된 사실을 시인한 것도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해석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전날(28일)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과 반대급부 등의 내용에 대한 후속 협의를 했던 것으로 보고 그 내용 파악에 최우선 역량을 투입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단속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군 내에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하느냐'는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강제 차출을 걱정하는 군인들의 동요도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경제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광물 등 국제 제재를 받는 금수품에 이면 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러시아 노동자 송출도 꾸준히 이어져 올해 들어 4000여 명의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의 전략 도발 준비 상황과 전망과 관련해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첨단 부품 도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으로 5월 실패한 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확실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진 않으나 전격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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