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디 "토마토, 내달부터 ‘당근라페’로"…급식업체도 냉동 등 대체
가파르게 오른 채솟값에 외식·급식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양상추,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면서 샐러드 판매업체들의 고충이 커졌다. 업체들은 메뉴에서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아예 배제하거나 대체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샐러드를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 메뉴의 '샌드위치&샐러드' 카테고리에서도 샐러드 제품이 빠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샐러드 메뉴가 단종됐다고 안내한 반면 본사는 단종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은 리뉴얼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뿐 아니라 외식업계에서도 가격이 고공행진한 채소를 여타 제품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양상추와 토마토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곳이 상당수다. 샌드위치 업체 써브웨이의 경우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제공하는 토마토 수량을 조절하고 있다. 기존에는 길이 15㎝ 샌드위치에 3장가량 토마토 슬라이스를 넣었는데 이를 2장으로 줄였다.
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는 현재 토마토를 일부 제품에서 제외했으며, 롯데리아는 양상추 품질이 떨어지자 양상추에 양배추를 섞어 고객에 제공 중이다. 맘스터치의 경우 아직 수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가격이 더 오를 것을 대비해 공급처 다각화, 안전 재고 확보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농넷)에 따르면 10월 하순 기준 양상추 전국도매시장 평균가격은 3219원으로, 평년 대비 7%가량 비싼 수준이다. 토마토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달 25일 기준 1㎏당 토마토 소매가격은 1만335원으로, 평년 대비 33.1% 비싸다.
샐러드 프랜차이즈 샐러디도 채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샐러디는 자체 운영 농장을 통해 채소를 수급하고 있으나 기후 변화 여파로 작황 부진에 직면했다. 샐러디 관계자는 "자체 농장만으로는 수급이 달려 일부 채소는 추가로 구매해 가맹점에 공급 중"이라며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토마토의 경우 부족 현상이 계속돼 11월부터는 당근라페로 재료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체급식 업계도 가격이 오른 채소를 대신할 대체품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가격이 오른 품목 대신 수급이 원활한 채소나 냉동, 반가공으로 대체해 급식 사업을 운영 중이다. CJ프레시웨이도 유통 협력사와 논의해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품목별 소비량을 예측해 미리 비축하고 대체 작물 활용, 고품질 냉동 채소 등을 통해 공급 부담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