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분기 GDP, 반도체 사이클 하락 전환…수출 주도 성장 모멘텀 약화”

입력 2024-10-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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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기업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기업들. 사진=연합뉴스

국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대비 0.1%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밑돌자 연간 국내 GDP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내년도 성장률도 2%를 어렵게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국내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5일 하나증권은 "이번 3분기 GDP 성장률의 예상치 하회를 반영해 올해 연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하향 조정한다. 한국은행의 2024년 성장률 전망치(2.4%)를 달성하려면 4분기 GDP가 전기대비 1.2%가량 올라야 하는데 현재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도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3분기 GDP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각각 전기대비 0.5%, 0.6% 증가하며 내수 회복을 지지했지만,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2.8%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수출도 부진했다. 자동차, 화학제품 등 주요 품목 수출 부진으로 전기대비 -0.4%를 기록한 반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수입은 전기대비 1.5% 증가해 순수출 기여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 소비자심리지수가 100P 근방에서 횡보하며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물가가 1%대로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실질소득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와 수출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이다. 전 연구원은 "설비투자에 선행하는 자본재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은 축소되고 있으며 반도체 경기 호조도 설비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건축을 중심으로 건설기성액이 줄어들고 있어 건설투자 부진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3분기 수출은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 등 일시적 영향이 가세하며 비IT 품목 위주로 둔화됐지만, 향후 반도체 사이클의 하락 전환 감안 시 수출 주도의 성장 모멘텀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18개월 연속 상승하던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가 9월 들어 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국내 수출 둔화가 불가피해 내수의 회복 속도가 2%대 성장률 달성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내년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도 중요해질 것이다. 2025년 한국 경제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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