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기초학력과 관련한 우려가 많다”면서 “학습딘잔치유센터 사안부터 먼저 손을 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 첫 출근길에서 ‘1호 결재 사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시민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관심 갖고 있는 그런 (사안과), 여러가지 방안들을 토론하고 저와 함께 책임도 지는 새로운 체계 구축에 관해서도 더 연구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이어 내년 전면 도입 예정인 AI(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좀 더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실제로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후에 도입을 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3·4 및 중1, 고1을 대상으로 일부 과목에 대해 AI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고교 무상 교육 비용 예산 문제가 있었는데, 9500억 원 정도를 50억 원으로 삭감을 했다”면서 “여당 측에서 그 예산을 다시 살리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럽지만 좀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투표율 자체가 낮아 대표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은 23.5%로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2008년 선거 이래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서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교육 현장에 관련된 분들은 또 열렬히 참여해주신 게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더 많은 소통을 해서 시민들의 서울 교육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 교육감이 유·초·중·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정 교육감은 서울대 교수로서 대학에 오랜 기간 몸 담은 바 있다.
정 교육감은 이에 대해 “제가 교육 현장에 40년간 있었지만, 실제로 유·초·중·고교 경험이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빠른 시간 내에 중요한 쟁점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에 대해 현장을 찾아서 같이 고민하고 해답을 찾고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현장을 찾아서 선생님들 말씀을 듣고 학생들과도 어울리고 학부모님들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하려고 생각한다”면서 “이른바 강남 3구 학부모님들도 저에 대한 걱정도 있는 것도 사실 같다. 그렇지만 그런 걱정은 확실히 덜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