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유 통일 한반도, 인태‧국제사회 평화 획기적 진전”

입력 2024-10-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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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한반도,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시장 열 것”
“통일 한반도, 가난‧폭정 겪는 北주민에 자유 줄 것”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유 통일 한반도가 실현되면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에 참석해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 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역내 해상에서의 불법 거래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 질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통일 한반도는 가난과 폭정에 고통받는 2600만 명의 북한 주민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이는 자유의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큰 자유를 얻게 된 한국은 역내와 국제사회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은 인태 지역의 경제 발전과 번영에도 강력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개방된 한반도를 연결고리로 태평양-한반도-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관광에 걸친 활발한 투자와 협력의 수요가 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 후원으로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1980년 동남아연구소는 싱가포르 통화청 출연금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1980년 10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가 첫 강연에 나섰고, 2회 강연자로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초청됐다. 이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연사로 나섰다.

윤 대통령은 8월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의 자유 가치 체계를 공고히 하고 북한에 자유 통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면서, 통일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6.25 전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을 때,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지켜냈던 생생한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한국인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해 각별한 믿음과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의지에 따라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개발 협력 사업에 1억 달러(약 1344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민관이 두루 참여하는 ‘국제 한반도 포럼’을 활성화해 “국제사회와 함께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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