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 절반 이상이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8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1.66%로 집계됐다.
티디에스팜(53.08%), 이엔셀(44.44%), 넥스트바이오메디컬(42.41%) 등 수익률 상위권 종목과 함께 이노스페이스(-56.93%), 케이쓰리아이(-56.52%), 아이스크림미디어(-49.66%), 하스(-41.13%) 등 하위권 종목도 코스닥 시장에서 나왔다.
아이언디바이스(19.14%), M83(1.56%), 엑셀세라퓨틱스(-19.40%), 뱅크웨어글로벌(-34.38%), 유라클(-35.52%), 피앤에스미캐닉스(-37.32%), 아이빔테크놀로지(-40.20%) 등 코스닥 새내기주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종목들도 상장 직후와 비교해서는 낙폭을 키웠다. 상장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티디에스팜과 상장 7일 뒤 149.67% 급등한 이엔셀이 이에 해당한다. 코스피에 진출한 산일전기와 시프트업, 전진건설로봇은 상장일 43.43%, 18.33%, 24.55%씩 오르며 출발했다가 29.29%, 1.83%, 0.18%까지 상승 폭을 줄였다.
국내 증시가 침체한 상황에서 연초 이후 달아올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진정세로 접어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으로 줄줄이 책정되던 상반기를 지나 상장 후 내실이 한층 중요시되는 분위기로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공모가는 △상단 초과 62.5% △상단 25.0% △하단 12.5% 등으로 나타났다. 하단 비율이 2분기(5.3%)에 비해 크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836대 1로 2분기(1219대 1)보다 감소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3분기 IPO 기업 수,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 공모가 밴드, 수익률 모두 전 분기 대비 둔화한 수치를 보여줬다”며 “1분기 과열됐던 공모주 시가 및 종가 수익률이 하향 안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