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십자인대파열’, 치료 골든타임 언제? [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4-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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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탈구와 달리 통증 심해…산책 거부하면 의심, 초기 발견 중요

▲최지원 화이트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이 보호자에게 십자인대파열과 치료에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이트동물메디컬센터)
▲최지원 화이트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이 보호자에게 십자인대파열과 치료에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이트동물메디컬센터)

우리나라 반려견은 대부분 실내생활이 가능한 소형견을 위주로 늘어나고 있다. 소형견은 견종을 불문하고 근골격계, 특히 관절질환의 발생이 빈번하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생활환경과 산책·운동시간 등 반려견의 생활방식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반려견의 관절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슬개골탈구를 생각하지만 의외로 십자인대파열로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경우 관절이나 인대의 가동범위를 넘어서는 움직임으로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한다. 이에 반해 반려견은 인대 자체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끊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지원 화이트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한 강아지는 반대쪽 인대에서도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반대쪽 다리에도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아지의 십자인대는 무릎의 정상적인 회전을 돕고 가동범위 내의 움직임을 제한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대퇴부를 지지하는 넙다리뼈(대퇴골)와 종아리를 지지하는 정강뼈(경골)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대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십자인대파열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염이 심해지고 반월판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보호가 필요하다.

사람이라면 십자인대에 이상이 생기는 즉시 병원에 방문하겠지만 반려견은 이상증상을 숨기거나 움직임을 제한하는 행동으로 아픔을 숨긴다. 강아지가 산책을 거부하거나 실내에서도 최대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며 아픈 쪽 다리를 접고 절뚝이며 걷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지원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은 슬개골탈구와는 다르게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강아지의 다리가 땅에 닿거나, 손을 대면 큰 소리를 내거나 짖는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아지의 무릎관절은 슬개골, 연골, 반월판, 십자인대, 근육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으며 어느 한 곳에 이상이 생기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무릎관절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의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각 부위의 상태와 강아지의 건강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십자인대 손상은 무릎관절 검사 시 대부분 발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촉진과 함께 엑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정확한 상태와 알맞은 수술법을 판단한다. 십자인대 단열의 수술법은 외측봉합, 경골 쐐기 절제술(CTWO), 경골 결절 전방 변위술(TTA), 경골 고평부 수평 골절술(TPLO) 등 다양하다. 이러한 수술법은 강아지의 나이, 체중, 견종, 건강상태, 질병의 진행 정도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최지원 원장은 “몇 년 전만 해도 2㎏ 미만의 소형견은 십자인대수술이 불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의료장비의 발달과 수의학 기술의 고도화로 인해 뼈가 너무 작거나 기형적이지 않다면 초소형견도 십자인대 재건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원장은 “관절질환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술 후유증이나 관절염, 퇴행성 관절질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와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십자인대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아도 1년에 한 번은 동물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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