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신장질환’…“정확한 진단·빠른 치료 중요”[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4-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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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나빠진 고양이 신장 완전 회복 어려워…혈액투석도 고려

▲송두원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반려동물의 신장질환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송두원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반려동물의 신장질환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독립성이 강하고 청결을 잘 유지하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선택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신장계통이 약한 경우가 많아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해선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신장질환은 고양이의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할 정도로 흔하다. 신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 유전적 요인, 식이, 탈수, 감염, 독소 노출 등이 있으며 이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만성신장질환에 거리는 비율이 높아지며 아비니시안, 샴, 러시안 블루 등 유전적으로 신장이 약한 특정 품종도 있다.

고양이의 신장질환을 예방·관리하기 위해선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회복과 신장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신장은 약 70~75%의 손상이 있기 전까지는 겉으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고양이는 몸이 아픈 것을 숨기는 습성이 강하고 노령묘의 노화 증상과 구분이 어려워 만성 신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고양이의 느긋한 모습이나 살찐 배를 만지며 귀여워한다. 하지만 체중이 늘어나는 것과 근육량이 빠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한 달 주기로 체중을 체크해 보고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거나, 체중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등 쪽의 척추뼈가 만져진다거나 허벅지나 엉덩이의 근육이 줄어드는 것이 손에서 느껴진다면 이상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신장질환으로 한번 나빠진 고양이의 신장은 원래대로 완전 회복은 불가능하다. 송두원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고양이는 집안에서 활동하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상 증상을 발견하기 매우 까다롭다”면서 “평소보다 활동성이 떨어져 있거나 사료를 거부하고 음수량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면 신장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양이의 만성신장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 발생 때문이다. 만성신장질환은 체액 순환 이상, 고혈압, 독소 축적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해지면 폐수종 등 다양한 합병증을 발생시킨다. 송 원장은 “만성신장질환으로 판단되면 이후부터는 완치보다는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관리에 중점을 둔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성신장질환의 치료방법은 인을 제한하고 고품질의 적정량의 단백질을 포함한 식이요법과 증상에 따른 약물요법, 수액 처방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가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더 이상 해 줄 치료가 없어 손을 놓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고양이의 신장질환 치료를 위해 체외혈액투석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혈액투석은 미국 박스터(Baxter)의 프리스마플렉스(Prismaflex) 장비와 같은 인공혈액투석기를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걸러주고 신체 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주로 만성신장질환의 치료에 사용되지만 급성신장질환이나 급성중독, 패혈증 등에도 사용된다.

송 원장은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에게 혈액투석을 하는 것이 생소하겠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고양이 신장질환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2차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사람의 신장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수준의 혈액투석기를 도입해 신장질환치료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고양이 만성질환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치료를 중단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기진단 방법이나 대증요법, 치료법 등이 늘어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고양이의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

송 원장은 “고양이와 함께 오래도록 행복한 반려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관심과 함께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라며 “특히 고양이 나이가 7~8세 이상이 됐다면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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