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MZ 성지로” K뷰티·패션 특화 세븐일레븐, 첫 오픈[가보니]

롯데 던던 동대문점에 약 80평 규모…평균 점포 면적 대비 3.5배 늘려

협업 의류 판매…마녀공장 클렌징, 메디힐 팩 등 선봬
치킨·라면즉석조리기 갖춰…라면엔 맵기 표시까지
김·과자 등 외국인 인기 상품은 K푸드존에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던던 동대문점에 문을 연 지하 1층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 전경 (유승호 기자 peter@)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대한민국 패션의 메카 서울 동대문에 패션·뷰티 콘텐츠를 앞세운 신규 점포를 냈다. 편의점에선 비주류 카테고리인 패션과 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건 동대문으로 모여드는 외국인 MZ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던던 동대문점 지하 1층에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이 문을 열었다. 264.5㎡(약 80평) 규모로 일반 점포 대비 3.5배 넓으며 패션·뷰티 특화 매장으로 기획됐다. 세븐일레븐이 패션·뷰티 특화 매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 전면에서부터 패션&뷰티 글자가 한 눈에 들어왔다. 패션·뷰티 상품을 일반 점포보다 약 30% 늘렸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또한 K푸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푸드코트, 자체브랜드(PB)상품 별도 전시공간 세븐셀렉트, 체험형 놀이시설이 마련된 K컬처 놀이존과 리쿼 뮤지엄 등을 갖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동대문 특성이 외국인(관광객)이기 때문에 이 점포는 젊은 외국인을 타깃으로 했다”면서 “그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테마, 대표적으로 K패션·뷰티, K푸드, 라면 등으로 매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던던 동대문점에 문을 연 지하 1층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 전면에 배치된 패션·뷰티 존 (유승호 기자 peter@)

매장 전면에 집중 배치한 패션·뷰티존을 살펴보니 맨투맨, 후드티, 양말 등을 판매했다. 세븐일레븐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 양말 전문 브랜드 삭스탑과 손을 잡았다. 화장품의 경우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함께 여행용 및 기초 화장품들을 위주로 30여종을 선보인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고려 화장품 용량을 100㎖ 이하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거나 편의점에서 이용하기 좋은 선크림, 마스크팩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편의점 특성에 맞춰 일반적인 헬스앤뷰티(H&B) 매장 제품보다 용량을 더 줄였다”고 설명했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K푸드 매대는 흡사 공항 면세점과 비슷했다. 김, 라면, 아몬드 스낵 등 외국인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사가는 상품을 중심으로 진열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던던 동대문점에 문을 연 지하 1층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에 한국 인기 먹거리를 다양하게 갖춘 K푸드코트존 (유승호 기자 peter@)

각종 한국 인기 먹거리가 즐비한 K푸드코트도 이색적이었다. 한국의 대표 인기 먹거리들을 비주얼화해 인테리어와 집기 등에 적용했다. 또 공간을 푸드코트형으로 꾸며 즉석에서 조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K푸드코트에서는 군고구마, 붕어빵, 후라이드치킨, 피자 등을 판매했다. 푸드코트 옆으로는 총 30여 종의 라면으로 구성된 K라면존이 들어섰다. 특히 각 라면마다 맵기를 단계별로 표현하는 등 주요 타깃층인 외국인들을 배려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던던 동대문점에 문을 연 지하 1층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에 있는 벨리곰 포토존. (유승호 기자 peter@)

K컬처 놀이존에는 국내 토종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 포토존과 즉석사진 포토부스가 들어섰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11월까지 포토부스를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 직접 제작이 가능한 ‘나마네 교통카드’ 제작 기기와 인화 기기도 설치됐다.

세븐일레븐은 패션·뷰티 특화 점포 운영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동대문던던점의 외국인 관광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빠르게 변화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예측, 글로벌 세븐일레븐 수출 전략에도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직영점의 경우 동대문던던점과 비슷한 규모로 점포를 늘려나갈 예정이지만 직영점으로 한 없이 특화점을 열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점포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가맹점의 경우 패션·뷰티 특화 매대를 별도 구성, 축소형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