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대장은 기초 화장품?…차세대 주자는 색조 [색조강국 코리아]

입력 2024-11-11 05:00 수정 2024-11-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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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기초 5.2% 느는 동안 색조 16.1%↑

지난해 미국 색조 최대 수입국 1위 ‘한국’
위탁생산 업체ㆍ전통 화장품 기업 역량 강화

▲서울 시내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색조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시내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색조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의 색조 화장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물들이고 있다. 특히 중소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화장품 업계 기존 주력 품목이었던 프리미엄 기초 제품군의 성장세를 뛰어넘을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화장품 누적 수출은 총 74억500만 달러(약 9조 7902억원)로 집계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62억3500만 달러로 성장률은 18.8%에 이른다. 특히 9월엔 9억26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9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중에서도 색조 화장품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색조 화장품 수출액은 6억42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 늘어난 수준이다. 색조 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6억9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억4300만 달러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 수출액 비중 자체는 기초 화장품(63억9400만 달러)이 더 컸지만, 색조가 성장률은 높았다. 지난해 기초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5.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색조 화장품은 16.1%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한국 색조 화장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미국 색조 화장품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색조 화장품 최대 수입국은 한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색조 화장품 대미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1억6846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점유율은 22%로, 전년도 1위 수입국이었던 중국을 밀어내고 최대 수입국 자리에 올랐다. 한국 다음으로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프랑스 색조 제품이 뒤를 이었다.

김동그라미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스킨케어 제품에 주력했던 K뷰티 브랜드들이 다양한 제품 개발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색조 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게 수출 증대로 이어졌다"며 "인플레이션 여파로 가심비 소비를 추구하는 미국 MZ세대 소비자들이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K뷰티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색조 화장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자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색조 기술력에 투자를 확대하며 중소 고객사를 공략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세계 최대 색조 원료사인 '센시어트 뷰티'와 신규 색소·원료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고, 서울 서초구에 색조 화장품 개발 공방 '컬러 아뜰리에'를 열기도 했다. 코스맥스는 최신식 스마트 색조 화장품 전용 공장인 평택 2공장을 올해 1월 완공하고 정식 가동 중이다.

전통적인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색조 브랜드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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