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5%까지 투자자 손실 ‘0’…운용역 9명 붙어 펀드 목표수익률 달성”

입력 2024-09-08 08:39 수정 2024-09-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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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
“‘후순위’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손실 인식”
“1년 뒤 목표수익률 달성…삼성 먹거리주 집중”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 담당.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 담당.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로부터 멀어진 고객 마음을 어떻게 하면 돌릴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물이 ‘손익차등형 펀드’입니다. 손실이 나더라도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이를 대신 감수해 고객 투자 원금 손해로 이어지지 않는 손익차등형 펀드로 고객 신뢰를 되찾겠습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본부 담당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펀드’는 -15% 수익률까지 일반 고객은 손실을 보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선보인 네 번째 손익차등형 펀드다. 지난해 1호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을 출시한 후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 ‘한국투자삼성그룹성장테마’ 등을 거쳐 또 신상품을 내놨다.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에 투자하는 일반 고객은 ‘선순위 투자자’로 분류돼 펀드 성과가 15%까지 떨어져도 투자금을 지킬 수 있다. 반면 ‘후순위’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손실을 온전히 떠안는다. 손실 인식 가능성에도 한국금융지주가 ‘2종 투자자’를 자처한 데에는 손익차등형 펀드가 고객 신뢰 다지기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단기적으로 손해를 볼 여지가 있더라도 고객층을 두껍게 다지며 ‘장기적 플러스(+)’를 실현할 수 있다는 그룹 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기업금융(IB) 전통 강자’ 한국금융지주는 리테일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는데, 고객 추천 상품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와 같은 손익차등형 펀드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기에 적합하다고 봤다.

여러 그룹 계열사와 엮인 만큼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 핵심 운용역인 최 담당을 포함한 펀드매니저들은 운용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담당은 “글로벌주식운용본부 인력이 총 13명인데, 이 중 9명이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에 달라붙어 ‘멀티(multi) 운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빅테크나 삼성그룹 전반에 집중한 1·2·3호 손익차등형 펀드와 달리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는 삼성그룹 주도주·신성장동력주에 초점을 맞췄다. 7개 하위 사모펀드가 삼성그룹 내 반도체·바이오·로보틱스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또 미국 단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등 채권 ETF로 나머지 20%가량을 채웠다.

최 담당은 해당 펀드 운용 기한이 3년이지만, 1년 뒤 목표수익률(12%)을 채워 조기 상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그룹주는 ‘빅테크 랠리’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빅테크 투자심리가 약화하고 미국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지금은 다르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을 지닌 동시에 밸류에이션이 억눌렸던 삼성그룹주 주가는 우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담당은 “고객들이 왜 ETF로 떠났는지를 고민해 내린 답은 수익률이었다. 날이 갈수록 증시에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이 대거 운용에 참여하고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펀드로 고객들이 ‘안심하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삼성그룹&글로벌성장테마는 지난달 26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11일 설정될 예정이다. 최 담당은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펀드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를 비롯해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 등 지난달 30일 기준 6091억 원에 이르는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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