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공습엔 고품질로 승부”…중국 대륙 역공 나선 K패션

입력 2024-09-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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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9-03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삼성물산 패션ㆍF&Fㆍ휠라 등 진출 가속

거점 도시ㆍ주요 백화점 입점으로 ‘고급화’
중국 MZ, 유명 브랜드보다 ‘품질’ 중시 뚜렷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준지'가 최근 입점한 'REEL 상하이점' 외관.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준지'가 최근 입점한 'REEL 상하이점' 외관.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중국 이커머스 쉬인이 '초저가'를 앞세워 한국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국내 패션기업들은 반대로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지 주요 백화점 입점을 비롯해 국내보다 높은 가격, '노 세일(No Sale)'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패션부문(삼성패션), F&F, 휠라 등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은 중국 매장을 잇달아 내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 중이다.

삼성패션 브랜드 '준지(JUUN.J)'는 이날 중국 백화점 릴(REEL) 상하이점 2층에 97.4㎡(약 30평) 규모의 단독 매장을 개점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은 지방시, 생로랑, 몽클레르, 톰 브라운 등 고급 브랜드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도 준지는 중국 최고 고급 백화점으로 꼽히는 SKP 베이징·청두점에 20평 이상 팝업 매장도 열었다. 준지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도 국내와 같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국내 다른 패션 브랜드들도 고급화 전략을 써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F&F가 운영하는 브랜드 'MLB'도 중국 시장에서 한국보다 높은 가격과 함께 노 세일 정책을 유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 매출 증가로 MLB의 해외 판매액은 2022년 이미 2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조70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11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열었는데 베이징, 상하이 등 소비 수준이 높고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출점했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중국·동남아 라이선스 독점 권리를 취득하면서 해외 진출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디스커버리 또한 올해 안에 거점 도시인 상하이에 1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휠라와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중국 시장 초읽기 중이다. 휠라는 최근 신규 법인을 상하이에 설립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브랜드 모델로 인기 아이돌 '라이즈'를 발탁하고 주요 상권에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전략을 편다. 주요 백화점이나 상권에 매장을 열거나, 명품 매장 인근에 점포를 여는 식이다.

국내 패션 기업의 이러한 고급화 전략을 중국 MZ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명 '짝퉁'이라도 명품 디자인을 표방했다면 마구잡이로 샀다면, 최근에는 품질은 우수하지만 가격은 명품보다는 합리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브랜드 가치와 헤리티지를 중시하면서 유럽 등 서구 브랜드도 인기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진출 시 매장 수보다는 입지에 더욱 주목한다"며 "국내사들과 합작하는 현지 업체들도 당장 많이 파는 것보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구축을 장기적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MLB' 글로벌 수주회 25SS 패션쇼. (사진제공=F&F)
▲'MLB' 글로벌 수주회 25SS 패션쇼. (사진제공=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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