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 “선거 공정하지 않지만 출마”
카스피해 연안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 신아제르바이잔당(YAP)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 조사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기 총선의 출구 조사 결과,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이끄는 YAP는 전체 125석 중 63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의 69석보다 6석 감소한 정도다.
로이터통신은 알리예프 대통령이 새 의회를 장악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의석은 정부를 지지하는 군소 정당에 돌아갈 예정이라는 게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는 그동안 선거를 거부했던 주요 야당 무사바트당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다만 출구 조사 결과에선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리프 가드질리 무사바트당 대표는 “선거가 공정할 것이라고 믿지 않지만, 국가의 정치적 분위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2003년부터 5연임 중인 대통령이다. 그는 옛 소련 공산당 지도자 출신으로 1993년부터 10년간 아제르바이잔을 통치한 부친 헤이다르 알리예프의 뒤를 이었다.
이번 총선은 오는 11월에 치러져야 했지만 알리예프 대통령은 수도 바쿠에서 개최되는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의 시기와 겹친다는 이유를 들어 두 달 앞당겼다.
아울러 이번 아제르바이잔 총선은 지난해 9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군사적 승리 후 처음으로 치른 선거다. 그 결과로 카라바흐와 동부 장게르주 같은 분쟁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오랜 분쟁 지역이다.
카스피해 연안국은 카스피해에 접해 있는 다섯 개 나라를 의미한다. 아제르바이잔 외에 러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있다. 이들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호인 카스피해의 자원,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를 둘러싼 다양한 경제적 및 정치적 분쟁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