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한 ‘그랜파코어 룩’ 인기...“몸에 붙지 않는 넉넉한 핏 유행”
패션업계가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새로운 컬렉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카우보이 룩(Cowboy Look)'으로 알려진 '웨스턴 무드(Western Mood)'를 주력 콘셉트로 내세운 가운데 '공대생 룩'으로 유명한 체크 셔츠도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에도 넉넉한 사이즈의 루즈 핏 패션이 유행할 전망이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미쏘'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올 하반기 웨스턴 룩을 주제로 각각 신제품을 선보였다.
웨스턴 룩은 미국 서부 개척 시대 카우보이나 개척자들이 입었던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옷을 말한다. 데님 소재 셔츠, 헤어밴드, 깃털 장식, 웨스턴 부츠, 스웨이드 소재 등이 웨스턴 룩의 대표 아이템이다. 웨스턴 무드룩은 1~2년 전부터 벨라 하디드, 비욘세 등 유명 인사들이 입으면서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올해 초 루이뷔통, 이자벨마랑, 마틴로즈, 발렌티노 등 글로벌 패션 업체들이 카우보이가 연상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추세다.
미쏘는 1990년대 웨스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릴 탑, 프릴 원피스, 레이스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총 10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웨스턴 무드룩에서 빠질 수 없는 데님을 활용해 베스트(조끼)와 롱스커트도 출시했다.
에잇세컨즈는 최근 대세 밴드 데이식스(DAY6)와 함께 체크 패턴 셔츠, 웨스턴 그래픽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빈티지한 워싱을 적용한 데님 팬츠와 세미부츠컷 연청 데님도 함께 출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또 다른 브랜드 '샌드사운드'와 LF '일꼬르소', 'TNGT'도 웨스턴 무드를 주제로 제품 내놓고 있다. 웨스턴 무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4월부터 8월 중순까지 웨스턴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30%가량 늘었다.
웨스턴 무드와 함께 일명 '공대생 패션'으로 불리는 체크셔츠도 인기다. 체크셔츠는 과거 촌스러운 패션의 대명사로 통했으나, 최근 들어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빈티지 스타일을 말하는 '그랜파코어(Granpa Core)'룩이 주목받고 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무신사, 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에서 관심도가 특히 높다. 무신사가 5~7월 말까지 자사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크셔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3배가량 늘었다. 이에 힘입어 캐주얼 셔츠 카테고리 거래량도 43% 이상 증가했다. 에이블리도 7월 기준 '오버핏 체크셔츠' 검색량이 전년보다 16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셔츠의 경우 어떻게 매치하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몸에 딱 붙지 않는, 넉넉한 핏으로 입는 게 유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