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지골피’ 비만·당뇨 치료 효과 확인

입력 2024-08-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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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교수 연구팀 “식욕 억제 호르몬 GLP-1 촉진, 체중 감소 도움”

▲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제공=경희대한방병원)
▲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제공=경희대한방병원)

한약재로 쓰이는 구기자나무 뿌리껍질 ‘지골피’의 비만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장형진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지원아 박사, 조홍석 박사)은 지골피가 식욕 억제 호르몬인 글라카곤유사펩티드-1(GLP-1) 분비를 촉진해 당뇨와 체중 감소에 도움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5.6)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의 논문 제목은 ‘시험관 및 생체 내 실험을 통해 확인한 지골피의 항비만 및 항당뇨 유도 효과(Lycium chinense Mill Induces Anti‑Obesity and Anti‑Diabetic Effects In Vitro and In Vivo)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장내분비세포인 NCI-h716에 한약재인 지골피를 처리했다. 그 결과 단백질인산화요소(PKAc)와 아데노신 이인산 키나아제(AMPK)의 인산화에 의해 GLP-1 분비가 자극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골피는 지방세포인 지방전구세포에서 지방산생성효소(FAS)와 지방산 운반단백질(FABP4)의 발현을 억제하고 지방세포에서 지방 생성에 작용하는 전사인자(C/EBPα 및 PPARγ)의 활성을 저해시켜 지방세포의 분화와 중성지방의 저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에서는 지골피의 경구 투여가 체중 증가를 유의미하게 억제했다. 혈중 포도당 내성 및 지질 프로필을 개선해 간지방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신저자인 송 교수는 “본래 당뇨치료제로 개발된 GLP-1유사체가 비만 치료제 시장의 대세로 손꼽히고 있지만, 과 활성화될 시 췌장염 등 일부 부작용 가능성과 근 손실 및 요요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당뇨 치료에 활용했던 한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부작용 없는 비만 치료에서의 한의학 역할을 재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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