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시원한 백화점과 쇼핑몰을 찾는 ‘몰캉스(몰+바캉스)족’이 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1∼20일 기준)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이 기간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350만 명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방문객이 각각 5.5%, 8.8% 늘어났다. 이에 매출 역시 각각 4.9%, 5.5% 증가했다.
복합쇼핑몰의 경우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인산인해다. 스타필드 하남점의 이달 총방문객은 145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31만 명)보다 9.6% 늘었다.
주중에는 하루 평균 5만5000명이, 주말에는 10만5000명이 폭염을 피해 해당 점포를 찾았다. 작년 동기 대비 10%이상 늘어난 방문객 수다. 특히 이달 광복절(15일)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0만7000명을 웃돌았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저녁 시간대 백화점과 아울렛 방문객 증가세도 예년보다 눈에 띈다. 올여름 서울 지역 열대야는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의 오후 5시30분∼8시30분 방문객 수는 작년보다 2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후 6∼8시 방문객이 22.5%, 매출은 8.7% 각각 증가했다. 이 시간대 식음료 매장 매출은 18.8%나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후 6∼8시 매출도 5.6%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1일부터 15일까지 여름 대표 주류인 맥주와 델리(완전조리식품)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3%, 14% 증가했다. 그나마 덜 더운 저녁 시간대를 맞아 장을 보러 나오는 소비자 발걸음이 늘면서 신선식품 매출도 작년보다 18%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8월 들어 낮에는 무더위ㆍ밤에 열대야 현상이 지속하면서 조금이나마 덜 더운 저녁 시간에 장을 보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를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여름 먹거리 상품을 마련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