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3일 19명의 사상자가 난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 현장을 각각 찾아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과 함께 화재 현장을 점검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소방 활동 과정에서 보완할 것이 있는지 부족한 부분도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하는 것이 정치의 임무”라며 “조은희 의원도 왔는데 사각지대 보완 해법을 잘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앞서 자신의 SNS에 “6층 이상 건축물에 화재 방지 설비는 의무화됐지만, 2017년 이전 완공 건물에 소급 적용되지 않아 화재 피해가 커졌다는 의견이 있다”며 “뒤집힌 에어매트로 추가 생존자 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건물 화재 안전대책, 투숙객 안전 문제, 안전(에어)매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보겠다”며 “국회 차원에서 여야 막론하고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야당과도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5시쯤 화재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도 정부에 숙박시설 화재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는데도 내부로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 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고 알려졌다”고 했다.
또 “소방법, 건축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가 소급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이번 화재 사고처럼 다중이용시설과 숙박시설의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그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