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로 한탕”…‘美기술주 레버리지 ETF’ 쟁이는 서학개미

입력 2024-08-15 09:39 수정 2024-08-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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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이후 2~3배 레버리지 적용 기술주 ETF 집중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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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나서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최근 한 달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4억4636만 달러(약 1조9620억 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 추종한다.

최근 미국 증시 폭락으로 반도체주와 함께 해당 지수가 급락하자, 향후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 달 전만 해도 64달러대였던 SOXL는 현재 30달러대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외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3억139만 달러(약 4090억 원), ‘그래니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를 2억4872만 달러(약 3374억 원),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 1억6573만 달러(약 2248억 원)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상반기만 해도 엔비디아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개별 기술주를 크게 사들였다면, 미국 증시 폭락 이후에는 2~3배 레버리지가 적용된 기술주 ETF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급락장에서 더 단기간에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레버리지 상품으로 기술주 투자 양상이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주의 향후 반등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일부 부정적 요인들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기술주들의 경우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 동향이나 기대의 수정을 초래하는 업황의 변화 등이 민감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기술적 우위로 산업 성장의 리더로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지만, 매출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마지막 퍼즐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의 중심에 선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형 기술주들의 사업 모델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최근 연도의 매출 성장률도 지난 10년 평균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변동장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882억 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이달 81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증시 폭락과 함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겹쳐 당분간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를 떠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5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였던 스타벅스가 13일(현지시각) 24% 넘게 폭등하고, 금리 인하 기조도 가까워지는 만큼 투자 금액이 회복세에 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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