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 74개 마을 점령”...러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4-08-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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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쿠르스크서 3㎞ 진격해 74개 마을 통제”
쿠르스크 인근 러 벨고르드 비상사태 선포
러, 본토 타격에도 우크라 동부 전선 공세 강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댄 수미 지역에서 탱크 밖에서 숨을 돌리고 있다. 수미(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댄 수미 지역에서 탱크 밖에서 숨을 돌리고 있다. 수미(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역습을 감행해 전장을 러시아 본토까지 확장하면서 전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쿠르스크의 말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1~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전날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해 양측이 주장하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1.32배 수준이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러시아 본토에 대한 기습 공격을 시작했다. 2022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러시아 본토 공격이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댄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눈이 가려진채 우크라이나 군용차량에 탑승해있다. 수미(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댄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눈이 가려진채 우크라이나 군용차량에 탑승해있다. 수미(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4시간 최대 420명의 병력을 잃었고, 지난 6일 쿠르스크 기습 이후로는 2030명의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대기하던 우크라이나 예비군도 타격했고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던 스타링크 통신 시설을 포획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허를 찔린 까닭에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르스크주와 인접한 지역인 남서부 국경지대인 벨고로드주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인해 주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 통신 규제 당국은 지난 9일 암호화 메시징 앱 시그널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본토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통신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러한 본토 기습 공격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몇 달간 도네츠크 동부 지역의 여러 전선에서 진격을 시도해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24시간 동안 물류 허브로 꼽히는 포크롭스크 전선을 향해 러시아가 진격해 하루 새 가장 많은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점령에는 관심이 없으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 회복”에 동의하면 공격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쿠르스크를 차지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싶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 회복에 빨리 동의할수록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빨리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합당한 대응”을 하겠다고 보복 공격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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