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다시 부족한데…일동제약 ‘조코바’ 살아나나

입력 2024-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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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식약처 허가 신청…중증화 억제 효과·투약 편의성 장점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은평구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재유행이 가시화됐다.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국산 치료제 확보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점차 줄어들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이달 첫째 주 861명이 신고되며 2월 수준으로 늘었다. 입원환자는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하순 절정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무더위로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을 지속하는 점도 여름철 유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입원환자 수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6월 전국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737명분을 공급했지만, 지난달에는 100배가 넘는 7만6043명분을 보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별로 치료제 품귀 현상이 재현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쓰이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MSD의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2종으로 전량 수입한다. 이에 따라 펜데믹 시기부터 국산 치료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엔시트렐비르’(제품명 조코바)의 허가를 신청하고, 8개월째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엔시트렐비르는 일본에서 2022년 11월 긴급 승인을 받아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고, 올해 3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승인받았다.

이 약은 1가지 성분의 약물을 1일 1회 5일간 복용한다. 따라서 1일 2회 여러 정을 복용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보다 투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기침과 인후통, 콧물·코막힘·발열·피피로감 등 코로나19 관련 5가지 주요 증상의 개선 속도를 유의미하게 앞당기고, 체내 바이러스 검출량도 대조군의 30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2023년 12월 식약처에 엔시트렐비르에 대한 국내 제조 품목 허가 신청이 접수됐으며, 현재 사용 승인 심사 등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오노기제약은 실제 처방을 통해 엔시트렐비르의 코로나19 중증화 억제 효과도 확인했다. 일본에서 18세 이상의 고위험군 환자 16만7310명을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엔시트렐비르 투여군의 입원 발생률은 다른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엔시트렐비르의 기술이전 및 시험 생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만큼, 허가받는 대로 국내에서 제품 생산·공급이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조코바 200만 명분을 확보해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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