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코스피 변동성 장세에 다시 고개 드는 ELS 손실 공포

입력 2024-08-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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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중동 분쟁 고조·엔화 가치 절상 등에 아시아 변동성↑
올해 코스피200, 닛케이 기초지수 ELS 총 7조7429억 원 발행
역대급 변동성에 홍콩 H지수 ELS 손실 재현 우려

▲기초자산 톱5 ELS 발행금액(기간 : 1월 1일~8월 5일) (출처=한국예탁결제원)
▲기초자산 톱5 ELS 발행금액(기간 : 1월 1일~8월 5일) (출처=한국예탁결제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중동 분쟁 고조 등으로 아시아권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닛케이225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닛케이 지수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뒤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코스피200과 닛케이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5조7341억 원, 2조88억 원 발행됐다. S&P500(5조6621억 원), 유로스톡스50(5조4893억 원)에 이어 각각 3, 4번째로 많이 발행됐다.

두 지수 모두 올해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코스피200 지수는 7월 11일 398.52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11.81% 상승했다. 닛케이 역시 같은 날 4만2224.02로 연초 대비 26.18% 상승한 고점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락과 급등을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2일과 5일 급락세를 보이며 연고점 대비 25.50% 급락했고, 코스피200 역시 5일 331.86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11일 대비 16.73% 내렸다. 연초 대비로도 각각 5.99%, 7.95% 하락한 수치다.

ELS는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가 발행 시점 대비 40~50% 이상 떨어지면 녹인(원금손실 한계) 구간에 진입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면 조기상환된다. 다만, 조기상환을 하지 못한 채 만기상환 때까지 가격 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을 바탕으로 재무기반이 약하고 차입이 많은 종목에 매도세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역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낙폭이 과대했다는 판단과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도 “장중 변동성은 확대됐고,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엔비디아 2분기 실적발표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홍콩 H지수가 고점이던 당시 발행된 연계 ELS들이 올해 대거 만기 손실이 발생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 발행된 코스피200, 닛케이225 기반 ELS에서 H지수 ELS 대량 손실과 같은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200과 닛케이 지수는 6일 2.97%, 10.23%씩 반등하며 하락폭을 일부 회복했으나 증시 불안요소가 산재한 가운데 앞으로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과도한 하락에 대한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누적된 엔·케리 트레이드 포지션과 글로벌 헤지펀드의 일본 증시 매수 포지션 축소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당분간 일본 증시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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