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검은 월요일’ 폭락 후 한미반도체·알테오젠 담았다

입력 2024-08-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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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한미반도체 454억 사들여…"하반기 실적 성장"
이어 알테오젠·삼양식품·삼천당제약·삼성바이로직스 순
순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기아·현대차 순

▲코스피 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며 2441대로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코스피 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며 2441대로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와중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미반도체 주식을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4.87% 오른 10만7600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적인 증시 하락에 11.09% 하락한 후 되돌림이 이뤄졌다.

전날 이후 외인이 대거 장바구니에 담은 영향으로 보인다. 외인은 전날 증시 폭락 이후 이틀간 한미반도체를 454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반도체는 2분기 영업이익 5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한미반도체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시장에 다소 제한적이었던 인공지능(AI) 모멘텀이 PC와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HBM의 적용처가 늘면서 수요 성장이 한미반도체의 실적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증가폭이 가장 높은 반도체 장비 업체는 한미반도체가 유일하다”며 “한미반도체 듀얼 TC본더의 독점적인 지위로 인해 영업이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인이 하락장에서 2번째로 많이 담은 종목은 알테오젠(387억 원)으로 파악됐다. 알테오젠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약가인하 정책,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이 미국 정책 방향에 모두 수혜가 가능한 사업 구조임을 머크 독점계약에 이어 산도즈 재계약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인 순매수 3위는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삼양식품(385억 원)으로 파악됐다. 외인 순매수 4위는 삼천당제약(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들어 미국과 일본 제약사와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SCD0506에 대한 독점판매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67억 원)와 신한지주(266억 원)도 외인 순매수 상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외인은 이틀간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거 팔았다.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1조2291억 원)로 파악됐다. 이어 SK하이닉스(2294억 원), LG화학(531억 원), 기아(489억 원), 현대차(402억 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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