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의 예술과 도시] 15. ‘열린공간·여성’ 돋보인 파리올림픽 개막식

입력 2024-08-01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상아트 대표이사·백남준포럼 대표

예술과 기술 결합…도시 전체가 무대
여성스포츠 부각 ‘성평등’ 의지 표출

배 타고 센강 6km 퍼레이드 ‘눈길’
60만 관중 무료참관 ‘접근성’ 강조
역사적 유산·현대적 모습 모두 담아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금요일에 개최된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파리에서 열린 세 번째 올림픽으로,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개최됨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번 개막식의 가장 큰 특징적 요소는 ‘열린공간’ 개막식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의 대두였다. 무엇보다도 열린공간 개막식의 출현은 전통적인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행사 방식이 아닌 파리의 길거리와 강변을 개막식 무대로 활용해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센강을 따라 6km에 걸쳐 진행된 개막식은 파리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 형식으로 펼쳐졌다. 선상 퍼레이드를 포함하여 파리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도시 전체를 무대로 현장 관람객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문화 포함한 공연 선봬

개막식 콘셉트는 ‘파리의 길거리’와 ‘센강을 무대로’라는 두 가지 큰 축을 기반으로 하는 획기적인 기획을 바탕으로 예술의 도시인 파리 전역을 거대한 무대로 만들어냈다. 특히 전례없는 새로운 시도로 센강을 중심으로 한 보트 퍼레이드는 파리의 아름다운 센강을 무대로 하여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을 선보였다. 각국의 대표선수단 입장 세리머니가 센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이루어졌는데, 약 6km 길이의 퍼레이드는 에펠탑 인근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지나가는 경로었다.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등 유명 관광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파리의 랜드마크들이 포함되었다.

각 국가의 선수단은 보트를 타고 센강을 따라 입장하는 동안 국기를 들고 손을 흔드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생중계되었다.이는 전통적인 경기장 트랙을 돌며 손을 흔들던 선수들 입장 방식과는 다른, 파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강을 이용한 독특한 방식으로 각 보트는 해당 국가의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장식으로 꾸며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개막식이 열린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면서 약 60만 명의 관중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무엇보다도 올림픽 정신에 걸맞은 포용성과 접근성을 강조한 부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센강을 따라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서도 관중은 거리를 오고가며 개막식의 주요장면과 공연을 실시간으로 관람하였다. 열린 공간에서의 공연과 행사가 파리 시내 곳곳에서 열리며, 레이디 가가와 함께 연출된 프랑스의 전통 캉캉 춤, 셀린 디온이 부른 에디트 피아프의 음악, 현대 예술 등 다양한 문화 요소가 포함된 공연이 각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각종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개막식은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무대 장치를 활용하여 파리의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 면모를 모두 담아냈다는 긍정적 평이 다수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션 매핑, 조명 쇼, 드론 쇼 등이 포함되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켰고, 도시 전체가 기술과 혁신의 조화로운 활용이 넘친 예술의 장이었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렇듯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퍼포먼스는 현장의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이번 개막식을 더욱 인상깊게 만들었다. 이러한 콘셉트는 파리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올림픽의 평화와 단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이번 개막식에서는 여성의 역할과 기여가 크게 두드러졌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성평등한 대회를 목표로 삼았는데 여러 면에서 여성의 존재감과 기여를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성평등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며 남녀 선수의 비율이 50 대 50으로 맞춰진 대회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한국선수단이 탄 배가 지나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한국선수단이 탄 배가 지나가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여성중심 예술적 풍요로움 표현

이는 개막식에도 반영되어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과 동등하게 주목받고 센강 보트퍼레이드에 입장하고 참여했다. 또한 여성 운동선수의 역사적 업적과 기여를 기념하는 요소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이는 여성 스포츠의 발전과 성과를 축하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었다. 또한 개막식의 공연과 행사에서 여성 예술가와 퍼포머들이 주요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중심에 서서 파리의 예술적 풍요로움을 표현하는 데 기여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개막식에 등장하거나 언급되며, 이들이 올림픽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미국의 체조선수이자 올림픽의 상징적 여성인 시몬 바일스, 일본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나오미 오사카, 프랑스 수영선수 카미유 라캬스트로 등이 개막식에 참여했다.

이는 젊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로서 이번 국제적 스포츠 행사를 통해서 사회에서 성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또한 올림픽의 핵심 가치인인 평등과 존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여성들이 스포츠와 사회에서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인파 몰려 안전관리 소홀 평가도

물론 모든 행사가 그러하듯 조직과 관리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도 남았다. 방대한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관중관리와 통제가 어려웠고, 특히 강변의 일부 장소에서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평이 나왔다. 사전에 관람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파리조직위원회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강변 다리와 공원 그리고 일부 특별 지정된 구역에서만 관람이 허용됐으며, 장애인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다.

또한 개막식에서 정치적 메시지와 의견표명이 나와서 논란이 되었다. 올림픽이 정치와 종교로부터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요소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열린 공간에서의 개막식이라는 특성상 날씨와 기후변화의 제약을 받게 되는데, 개막 당일에 비가 내려 관람객들이 우비를 쓰고 불편함을 감수하였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역사적이고 혁신적인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전통적인 형식을 벗어나 파리라는 도시의 특성을 활용한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에서 독보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또한 여성의 참여와 기여를 적극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여성 스포츠의 가치를 더 높이고 성평등한 사회를 향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이는 올림픽의 중요한 발전이자, 전 세계의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다만, 관리와 조직적인 측면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하며, 이러한 요소들은 향후 대회 운영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

이상아트 대표이사·백남준포럼 대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40,000
    • +3.45%
    • 이더리움
    • 4,708,000
    • +8.38%
    • 비트코인 캐시
    • 674,500
    • +6.98%
    • 리플
    • 1,683
    • +7.4%
    • 솔라나
    • 355,800
    • +6.65%
    • 에이다
    • 1,128
    • -1.48%
    • 이오스
    • 927
    • +4.16%
    • 트론
    • 278
    • +0.72%
    • 스텔라루멘
    • 353
    • -0.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400
    • -1.9%
    • 체인링크
    • 20,670
    • +1.27%
    • 샌드박스
    • 483
    • +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