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ㆍ하마스 휴전 협상 등 중동 리스크도 영향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4달러(1.8%) 내린 배럴당 76.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39달러(1.7%) 떨어진 배럴당 81.01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4거래일간 7% 이상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원유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글로벌 시장 분석가는 "중동 지역의 휴전 협상이 재개되고 중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원유 가격은 중국 경제 소식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중동 지역의 휴전 협상 추이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도 유가 하락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원유 생산 확대 속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