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윤 대통령, 바이든 美대통령과 양자회담 추진

입력 2024-07-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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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일정 첫날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7개 국가와 양자회담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도 추진
-체코 원전 수주전, 스웨덴 광물 협의 등 경제 협력도 논의 테이블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열었다. 5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은 러북의 밀착 외교를 우려하며 긴밀한 안보 공조에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나토 일정 첫 날 일본을 포함해 7개 국가와 릴레이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 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양국이 3년 연속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러북의 군사·경제적 협력을 엄중하게 보고 공조를 강화하는 데에 공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며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나토와 우리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게 하는 장"이라며 "나토를 계기로 북한 정세 등 최근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대처하기로 했다"면서 "아울러 다양한 지역ㆍ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한 달 반만에 기시다 총리를 만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도 추진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은 미국 백악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잠시라도 만나 얘기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대통령실은 출국 전 외교 일정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 등에 집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찬과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데도 별도의 공식 회담 필요성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은 그만큼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독일과 캐나다, 네덜란드, 체코, 스웨덴, 핀란드 등 6개국 정상과도 릴레이 양자 회담을 열었다. 공통적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외교 가속화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정상들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분야에선 원전 건설을 위한 수주전과 광물 협력을 위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체코가 추진 중인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체코의 신규 원전 4기 건설은 이달 중 입찰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2개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경합하고 있다.

대통령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날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금융지원도 가능하므로 대한민국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체코 원전 분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다"며 "정부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기 위해 팀코리아를 구성해 긴밀히 대응해 왔다"고 부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 수석은 "지난해 1월 스웨덴 북부 키루나 지역에서 100만t으로 추정되는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핵심 광물의 새로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스웨덴 수교 6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원전, 방산, 핵심광물 등의 분야에서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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