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기아에 대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4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12만2000원이다.
11일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27조4000억 원, 영업이익 3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끌어냈던 재료비 감소 효과가 2분기 손익에도 우호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신 연구원은 “국내에 2분기 중 런칭한 EV3의 올해 연간 판매계획은 총 2만8000대이며, 유럽으로의 선적은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E-GMP 기반의 최초 B-Segment SUV인 만큼 최근 유럽에서의 BEV 판매 둔화 업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전략 모델로서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 연구원은 “기아는 1월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중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상반기 중 50%를 소각하고, 나머지 50%는 조건부로 3분기 누계 기준 재무 목표 달성 시 4분기 중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는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재무 목표가 연간 기준으로 공시됐기에 3분기 누계 기준 재무 목표를 별도로 파악할 수는 없다”면서도 키움증권 추정치 기준으로 기아는 3분기에 이미 연간 매출액 목표치의 79%, 영업이익 목표치의 84%를 달성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연말 추가 소각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 될 가능성이 높다”며 “키움증권 역시 올해 5000억 원 자사주 매입분에 대한 전량 소각을 전제해 주당순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추정치를 산정하고 있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상반기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은 무난히 3조 원대를 지켜낼 것이며 이에 목표주가를 상향한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앞서 잠정 합의가 이루어진 현대차, 현대모비스의 임단협 결과로 미루어 보아 기아 역시 인건비 부담 증가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그는 “달러와 유로 등 주요 수출국 통화가 약세 전환될 시 현대차 대비 선진시장 믹스가 높은 기아의 환효과 변동성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분기 영업이익 3조 원대 사수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