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코스피 ‘한계기업 주의보’

입력 2024-07-08 15:19 수정 2024-08-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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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관리 종목 19개…지난해 대비 18.7% 늘어
티와이홀딩스·태영건설·대동전자·웰바이오텍 등
자본잠식·거래량 미달 등에 9개사 거래 정지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올해 들어 국내 상장사 중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한계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자본잠식으로 회생절차를 밟거나 감사의견이 거절되고, 순자산 규모나 거래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모두 1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개) 대비 18.7% 증가한 수치다.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일양약품우, 삼양홀딩스우, 대동전자, 웰바이오텍, 대유플러스, 한창, 카프로, 국보, 티와이홀딩스, 티와이홀딩스우, 이아이디, 태영건설우, 태영건설, 만호제강 등이다. 이 중 거래정지 중인 종목은 만호제강, 카프로, 대유플러스, 태영건설, 태영건설우, 국보, 한창, 웰바이오텍, 대동전자 등 9개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음을 투자자에 미리 알리고, 기업은 정상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다. 상장법인이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하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부실이 심화돼 상장폐지 우려가 발생한 종목이 지정된다. 구체적인 사유는 △정기 보고서 미제출 △감사인 의견 미달 △자본잠식 △거래량 미달 등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올해 3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감사의견한정’을 받으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자회사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아울러 이달 4일에는 자회사 문고리닷컴의 파산 결정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불황 등으로 지난달 3일 파산 신청을 한지 한달여 만이다. 문고리닷컴은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인테리어 자재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인수 당시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된 바 있다.

대동전자는 상장폐지가 진행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감사인 감사보고서 상 감사의견이 ‘2년 연속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이라고 지난달 18일 공시했다. 주권이 상장폐지기준에 해당됨에 따라 주권에 대해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웰바이오텍은 4월 5일 2023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폐지 조건에 해당한다. 웰바이오텍은 전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고소건도 진행 중이다.

대유플러스는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관리종목에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서울회생법원의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금지명령 결정으로 채무연장 및 변제를 할 수 없는 상태로 올해 1월 29일까지 결제가 미이행돼 부도 처리됐다.

만호제강은 감사보고서 상 반기 검토 의견거절을 받았다. 감사인에 기초재무제표에 대한 내용을 제공하지 않은 결과로, 지난 기간에 이은 연속 거절이다. 만호제강은 지난해 제강사들의 강선 담합 행위가 적발 돼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이 부과돼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일양약품과 삼양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거래된 월평균거래량이 1만주 미만으로 거래량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관리종목은 사유에 따라 일시적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되는 경우도 있어 사안에 따라 추이가 실제로 늘어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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