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 ‘익스프레스 매각’ 갈등에 장외여론전 격화

입력 2024-07-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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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밀실매각” vs 사측 “전략적 선택”

노조 “MBK 투자금 회수 위해 홈플러스 산산조각 내”
투쟁 본부 체재로 전환…전 조합원 결의대회 준비
홈플러스 “대주주 투자금 회수 목적 아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직원들이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에 대해 밀실매각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이번 매각은 대형마트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지키자 홈플러스! 밀실·분할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홈플러스는 MBK의 경영실패로 영업이익을 내도 은행차입금과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배당금 때문에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이 키워준 홈플러스를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가 오로지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산산조각 내고 있으면서 직원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우리는 밀실 매각에 반대하며 투쟁으로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단결된 힘으로 밀실 매각과 분할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특히 내달 말 1000명 참여를 목표로 전 조합원 결의대회도 준비 중이다.

이번 노조의 결의대회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벌어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 부문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사측은 노조 반발에 대해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부분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례 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유통기업들은 또 한 번의 격변기를 맞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만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엄중한 경영환경 속에서 대 격변기를 맞은 유통업계에서 홈플러스가 생존을 넘어 지속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매각이 성사된다면 매각 대금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확대와 온라인 배송인프라 및 서비스 강화 등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라면서 “대주주의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진다면 반드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전제로 진행하겠다는 것을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향후에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직원들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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