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차분한 열기…이전 같은 특수 어려울듯”
'2024 파리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더위가 겹치면서 맥주와 음료 업계가 특히 분주한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다소 차분해 이전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주류·음료업계에 따르면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다수 업체가 스포츠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여름철이 성수기인 맥주 업체들이 올림픽 특수까지 누리기 위해 각종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 '카스'가 이번 올림픽 공식 파트너 브랜드가 되면서 국내외에서 응원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논알코올 성인용 음료인 '카스 0.0', 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를 이번 기획에 적극 홍보한다.
올림픽 문구가 쓰인 한정판(에디션) 제품은 이미 시중에 내놨고, TV·디지털 광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도 추진한다. 그룹 '세븐틴' 부석순과 협업한 인공지능(AI) 응원 영상 서비스, 한정판 굿즈도 준비했다. 올림픽 기간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한국 주류 문화를 테마로 '카스 포차'도 열어 제품을 글로벌에 알린다.
또 다른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올림픽을 앞두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최근 '테라'의 저칼로리 버전 '테라 라이트'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테라 라이트는 알코올 도수 4도에 100㎖ 기준 25㎉인 제품이다. 배우 이동욱을 발탁해 TV 광고 등 제품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도 4세대 맥주 '크러시'를 앞세워 올림픽 맞이 나섰다. MZ 세대를 공략해 5월부터 성수, 연남동, 홍대 등에서 20대를 대상으로 스냅 촬영 프로모션 등 제품 알리기가 한창이다.
스포츠 음료 중에서는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코카콜라 '파워에이드'가 스패셜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특수 잡기에 나섰다. 펜싱 오상욱, 수영 황선우, 탁구 신유빈 선수를 모델로 한 TV 광고도 5월부터 송출 중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대한체육회와 후원 계약을 맺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한다. 브랜드 이름에 '파리'가 들어가는 만큼 현지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티켓과 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식음료 업계 외 패션 업계도 올림픽 마케팅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 유니폼 제작을 지원하며 자사 기술력 알리기에 나섰다. 국내 최초 양궁 전용화를 개발한 데 이어 유니폼에는 냉감 소재를 사용해 땀이 빠르게 마를 수 있도록 했다.
명품 브랜드 디올도 파리올림픽을 기념하는 가을·겨울 오뜨 꾸띄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스포츠와 의상 사이 유대 관계를 탐구하는 내용을 주제로 구성했다.
일부 업체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열성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선수가 출전한 구기 종목이 없고, 한국과 파리의 시차도 7시간이나 나기 때문에 큰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올림픽 시즌에 비해 올해 관심도나 열기가 다소 뜨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이전보다 올림픽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도 줄어든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