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수 순위에 BTSㆍ블랙핑크도 순위권
해외 연예기획사들도 스카우트에 참고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유명인’에 대한 개념도 점점 바뀌고 있다. 대중의 관심이 유명 배우나 가수, 래퍼 등 전통 미디어에 얼굴을 비치는 인물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노린 ‘틈새 사이트’가 있다. 바로 ‘페이머스 버스데이(FamousBirthdays.com)’다. 유명인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머스 버스데이’는 최근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페이머스 버스데이’가 “라이징 스타들을 관찰할 수 있는 관측소이자 일종의 등용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당 사이트에 주목했다.
이 사이트는 유명 배우나 가수 등 스타는 물론 인터넷무비 데이타베이스(IMDB)나 위키피디아에서도 제대로 검색이 안 되는 틱톡, 트위터, 인스타그램의 일반인 인플루언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인플루언서들의 인기 순위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다.
이 사이트의 현재 월간순방문자 수는 2000만 명 정도로 위키피디아(43억 명)에 비하면 한참 뒤처지지만, 인터넷 라이징 스타에 대한 정보를 찾는 데는 이만한 곳이 없다. 이 사이트에는 BTS와 블랙핑크 멤버 등 케이팝스타 이름도 전체 인기 급상승 순위이나 직군별 트렌드 순위권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페이머스 버스데이의 시작은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나오고 5년 후인 2012년이었다. 미국 스타트업 사업가였던 에반 브리튼(46)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모바일 버전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유명인사에 대한 간단한 정보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인플루언서들의 정보를 정리한 형태로 사이트를 개발했다.
페이머스 버스데이가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해당 사이트에 등재되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유명인사로 ‘인증’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심지어 돈을 주고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려는 사람들도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요청을 대부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엑스(X·옛 트위터)가 공인된 유명인들의 계정에만 달아주던 ‘블루체크’ 표시를 유료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페이버스 버스데이의 인기가 디지털 시대에 '명성(Fame)'의 본질이 분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대중적이지 않은 게이머나 모델도 ‘트렌딩’이라는 리그에 상위권을 차지하는가 하면,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의 인기 순위가 14세 유튜버 살리시 매터에 밀리는 현상이 ‘유명세’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Z세대를 공략하려는 기업들에 페이머스 버스데이는 아주 유용한 사이트로 거론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실제로 6년간 유튜브에서 자체 동영상 제작을 담당했던 벤 렐레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섭외할 때 해당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연예기획사들도 Z세대 사이에서 어떤 인물이 화제인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스카우트하기 위해 페이머스 버스데이를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