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공개매수→상폐 ‘원스톱’…IB 강자 자리매김

입력 2024-06-17 10:34 수정 2024-06-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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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공개매수→상폐 ‘원스톱’…IB 강자 자리매김

5년간 공개매수 딜 중 절반 주관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 전경(사진=NH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 전경(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최근 5년간 진행된 공개매수 건에서 절반 가까이를 주관하는 등 기업금융(IB)의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본시장 최초로 공개매수부터 상장폐지까지 패키지 딜을 성공시키면서 인수금융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이달까지 약 5년간 유가증권·코스닥·비상장시장에서 진행된 공개매수 딜은 총 54건으로 이 중 NH투자증권이 26건을 주관했다. 공개매수 딜의 절반(48%)을 NH투자증권이 맡은 셈이다.

공개매수란 불특정 주주들에게 주식 매수 기간·가격·수량 등을 미리 알려주고, 장외에서 매수하는 일로 주로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행해진다.

NH투자증권은 올해만 해도 쌍용씨앤이·에스앤디·현대홈쇼핑·락앤락·제이시스메디칼 등 8개의 굵직한 딜을 주관했다. 아직 올해의 반도 안지났지만 지난해 전체 주관 건수(9건)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최근 5년 공개매수 주관 건수 (금융감독원)
▲최근 5년 공개매수 주관 건수 (금융감독원)

증권사 측면에서 공개매수는 기업금융 전반 서비스로 확장 제공할 수 있는 기회다. 단순히 공개매수 딜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주관이나 인수금융·상장폐지·지배구조 개편 등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이달 주관하는 제이시스메디칼 공개매수 과정에서도 주식 매집에 필요한 5000억 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33억 원의 수수료 수입뿐 아니라 추가적인 고금리 이자로도 수십억 원의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인수금융-공개매수-상장폐지’ 딜을 주관하면서 공개매수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인수금융, 공개매수, 상장폐지까지 이어지는 패키지 딜은 1조2000억 원 규모로 인수금융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본시장에서도 최초로 진행된 패키지 딜이었다.

해당 패키지 딜은 사모펀드(PEF)와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추가 거래가 이어지는 구조다. PEF업계에서 NH투자증권의 IB 패키지 딜 플랫폼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루트로닉 패키지 딜까지 추가 수임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이 공개매수 딜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IB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침체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증권업계에서 공개매수, 이로 인한 패키지딜이 IB의 경쟁력,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IB 수수료수익은 818억 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와 122.3% 증가했다. 루트로닉 인수주선 수수료 50억 원 등이 영향을 끼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상장사를 선호하는 사모펀드(PEF) 업계 분위기나 경영권 분쟁 등의 영향으로 공개매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이 예정됨에 따라 도입 후 관련 공개매수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에 당사의 시장 선점효과는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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