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했지만…여전히 영업적자 ‘숙제’
메가푸드마켓 외형성장·수익성 동력 확보
서울 서부권 대형마트의 대명사였던 홈플러스 목동점이 23년 만에 폐점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서대전점과 안양점을 정리하는 등 비효율 점포 정리를 진행 중이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에 있는 홈플러스 목동점은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2001년 3월 홈플러스의 전신인 까르푸로 문을 연 지 23년 만이다. 홈플러스 목동점의 폐점은 작년부터 예고 돼왔다. 홈플러스 부지를 소유한 양천구가 홈플러스 측과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탓이다. 다만 폐점 시점은 올해 11월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5개월 앞당겨졌다. 양천구가 홈플러스 부지를 업무시설로 재개발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건물 철거 등 공사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타의에 의해 예정보다 빨리 목동점 셔터를 내린 홈플러스는 상당한 내상을 입게 됐다. 이곳은 20여년간 서울 서부권 대형마트 수요를 책임진 핵심 점포이자 데스트베드 성격도 컸던 점포였기 때문. 홈플러스 목동점은 2001년 3월 까르푸로 처음 개점, 이후 2008년 홈플러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특히 2018년엔 ‘홈플러스 스페셜 1호점’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홈플러스가 2018년 6월부터 2019년까지 성장동력으로 밀던 창고형할인점으로 일반대형마트 성격도 담은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홈플러스는 7월에도 폐점 행진을 이어간다.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도 안양점이 잇달아 문을 닫는다. 점포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만큼 효율성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조치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미 홈플러스는 2020년부터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오고 있다. 올해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했고, 앞서 작년에는 부산 연산점, 해운대점 등의 문을 닫았다. 상권이 겹치는 등 비효율 점포를 폐점, 수익성을 꾀한 것이다.
수익성 확보는 홈플러스의 큰 숙제다. 홈플러스의 2023 회계연도(2023년 3월 1일~2024년 2월 2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 매출은 6조9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19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약 608억 원 개선했지만, 흑자는 달성 못했다. 다만 작년 회계연도보다 매장 수가 3개 줄어든 상황에서 외형성장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건 고무적이다. 메가푸드마켓 성과와 비효율 점포 정리 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홈플러스의 자평이다.
홈플러스는 5월말 현재까지 총 27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 주요 점포의 경우 평균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 홈플러스의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실적 개선 이면엔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한 리브랜딩 노력이 있었다”며 “올해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고 상반기 자산 재평가가 완료되면 올해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