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배송 서비스 도입후 매출 성장세 계속
유병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운영기획팀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물가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먹거리 경쟁력에 집중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고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자신감을 내보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때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사이에 끼여 애매한 입지였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최근 그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퀵커머스(근거리 즉시배송)과 신선신품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고물가로 인해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소비가 많아졌고, 집 가까운 곳에서 신선·간편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근거리 쇼핑 채널인 SSM이 재평가 받고 있다”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고객 니즈에 적극 부응해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홈플러스 익스플러스는 신선한 먹거리를 점포 전면에 배치,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 확대, 퀵커머스 서비스로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주요 소비자층과 고물가에 가성비를 찾는 고객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지역 상권’을 철저히 분석해 점포 리뉴얼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신선 먹거리를 강화한 대형마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성공 공식을 적용한 것이 리뉴얼의 핵심이다. SSM을 자주 찾는 1~2인 고객층을 겨냥해 간편식 델리와 친환경 채소 등을 대폭 늘리고 소포장 품목을 진열대에 가득 채웠다.
유 팀장은 “지역 상권 특성을 고려해 타깃 고객을 선정하고, 고객맞춤형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기획 부서와 상품 부서가 수 개월간 협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은 비식품 상품군을 줄이는 대신 집객력이 높은 신선식품과 간편식, 가공식품 등 구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학동역점이다. 작년 11월 ‘지역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탈바꿈해 처음 선보인 매장으로,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품목와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앞세워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리뉴얼 후 첫 한 달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3%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주요 카테고리 매출은 리뉴얼 직전과 비교해 과일 44%, 채소 41%, 델리 552%, 축산 14% 씩 성장했다.
유 팀장은 “학동역점은 1~2인 가구와 직장인이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그간 슈퍼마켓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닭강정, 샌드위치, 샐러드 등 델리 메뉴를 전면에 배치했다”면서 “지역고객 좌담회 등을 열어 학동역 인근 고객 선호도에 맞춰 상품 진열, 동선 구성 등에도 변화를 줘 높은 매출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리뉴얼한 점포에서 고객 호응이 뜨거운 것은 맞춤 배송 전략도 한몫을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10여개 점포 중 240여 곳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각 점포 반경 2~2.5km 이내 고객이 밤 10시 이전 주문하면 1시간 내외로 즉시배송해 소비자 호응이 뜨겁다. 유 팀장은 “즉시배송 매출은 2021년 2월 론칭 이후 2022년 매출이 전년비 121% 뛴 데 이어 3년 연속 매출 성장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