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기업, 이제는 하이브리드 전쟁…전기차보다 더 친환경적 엔진 만든다

입력 2024-05-29 16:40 수정 2024-05-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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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등 日 3사 ‘엔진 공동 개발’
“바이오연료 등으로 탄소중립 가능”
순수 전기차 시대 전 과도기 활약 기대
EV보다 ‘생애 전주기’ 탄소배출 적어
中 BYD, 재충전ㆍ급유없이 2000㎞ 주행 신차 공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속속 새 엔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에 초점을 맞춰 엔진 개발을 등한시했던 과거와 180도 달라졌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와 스바루·마쓰다 등 일본 완성차 3사는 이날 “전기차 시대 과도기에 맞춰 새 소형 엔진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새 엔진은 단순 내연기관이 아니다. 바이오연료와 액화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대체연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전기모터를 결합하면 전기차에 버금가는 친환경성을 갖추게 된다.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환경에 맞춰 엔진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크게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PHEV)로 나뉜다. EV는 배터리와 모터로만 구동한다. HEV는 엔진을 기본으로 구동 배터리를 추가한 방식이다. PHEV는 HEV와 비슷하지만,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탈 수 있다.

일본 완성차 제조사는 HEV와 PHEV가 순수 전기차 시대가 오기 전까지 과도기를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HEV와 PHEV가 작년 저점을 찍고 성장세로 전환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전기차 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HEV와 PHEV 점유율은 65%에 달했지만, 지난해 53%까지 줄었다. 그러나 올해 전망치는 55%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EV의 경우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의 친환경성도 재조명되고 있다. 예컨대 친환경 에너지가 75%를 차지하는 북유럽에서 EV 친환경성은 압도적이다. 그러나 발전소 대부분이 석탄 화력 발전소인 중국은 하이브리드의 주행거리당 탄소 배출량이 EV와 비슷하다.

기존 제조사가 이렇게 중장기적인 전기차 전략과 함께 하이브리드 전략도 병행해 추진 중이다 보니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 BYD도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BYD는 이날 5세대 PHEV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를 발표했다. BYD의 PHEV는 100km를 달리는 데 연료가 2.9ℓ면 충분하다. 1ℓ 당 주행거리가 무려 34km에 달하는 셈이다. BYD는 “신차는 재충전이나 급유 없이 2000㎞를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뛰어넘어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며 세계 최대 EV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그랬던 BYD조차 하이브리드를 공격적으로 개발할 만큼, 친환경차의 대세는 하이브리드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리서치업체 마크라인스에 다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25% 늘어난 668만 대로 친환경차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PHEV는 85% 급증한 280만 대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부문을 재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제너럴모터스(GM)는 그동안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은 PHEV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한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신형 엔진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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