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기전용 TV홈쇼핑사가 영위할듯
여·야 공감대 형성, 급물살 전망도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데이터홈쇼핑(중기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본격 추진한다. 신설 가능성은 이미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계가 지속 요구해온 중기전용 T커머스 신설 취지에 정부와 여당, 야당 모두 찬성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해당 정책 추진을 공약한 터라, ‘협치’를 강조하고 있는 대통령실이 거부할 명분도 없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세부사항과 제반사항을 조율해 채널을 승인하면 이르면 연내 신설 가능성도 높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중기중앙회 등 중소기업계가 그동안 학수고대했던 중기전용 T커머스 신설 계획을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국민통합위)도 3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소상공인 TV 판로 확대 정책 제안을 한 바 있다. 이 정책의 핵심 방안은 중기전용 T커머스 신설이다. 신규 채널 운영 방안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신규 사업자 선정 대신 기존 중기전용 TV홈쇼핑 사업자가 T커머스 채널을 추가로 영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국민통합위는 작년 10월 소상공인자생력높이기특별위원회(특위)를 가동, 중기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그 결과, 올해 3월 T커머스 채널 신설안을 포함해 총 11개의 정책 제안도 발표했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것으로, TV시청 중 전화가 아닌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검색하고 결제·구매할 수 있는 데이터홈쇼핑 서비스다. 다만 데이터 기반 전자상거래라, 전체 화면의 50% 이상을 데이터로 구성하고 녹화방송만 허용된다.
중기전용 T커머스 신설은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정부와 정치권에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다. 특히 여·야 모두 이번 T커머스 신설에 공감대를 갖고 있어, 22대 국회 출범 직후 신설 계획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제22대 총선 공약집에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한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3월 네트워크정책실장 주재로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쇼핑엔티) 사장단 회의를 열고 중기전용 T커머스 신설에 대해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국민통합위 등의 정책 제안 등을 검토, 중기전용 T커머스 신설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채널 승인 등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조만간 대통령실에서 중기전용 T커머스 등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한 여러 정책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