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 저림’ 단순한 증상…? 5가지 의심 질환

입력 2024-04-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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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열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양화열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무릎을 꿇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발과 다리가 저려온다. 또 꽉 끼는 옷을 장시간 착용해 신경이나 근육이 압박되는 경우에도 다리 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다리와 발의 저림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가끔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자주 그리고 많이 나타난다면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발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지간신경종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면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중년에서 발생률이 높다. 보통 둘째-셋째 또는 셋째-넷째 발가락 사이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걸을 때 앞쪽 발바닥이 타는 듯하면 찌릿한 통증, 발가락이 저린 느낌이나 무감각이 나타난다. 굽이 높고 앞이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나타난다. 때문에 바닥이 부드럽고 굽이 낮은 신발을 사용하면서 약물치료와 족욕 등을 병행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 발목터널증후군(족근관증후군)

발목터널증후군은 운동하다가 발을 헛디뎌 발목이 꺾이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 안쪽 복사뼈 부근에는 발의 모든 신경이 지나가는데, 그 통로가 점점 좁아지면서 경골 신경을 압박해 저림 증상과 통증,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발목 주변 감각이 둔해지고, 발목의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발목 불안정증으로 정상적인 보행이나 운동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주사 치료나 관절내시경 수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 당뇨병성 족부질환(당뇨발)

당뇨병 환자의 발에 나타날 수 있는 감염, 괴사, 상처, 변형, 통증 등을 포함한다. 이 질환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이 되며, 심한 경우 발이 썩는다. 증상을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발이 시리거나 저리고 화끈거린다. 진행되면 모래 위를 걷는 듯한 느낌 등 여러 이상 감각을 호소하고, 신경이 파괴되면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도 인지를 못 하다가 상처가 커지고 심해져 깨닫는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발과 발톱의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청결을 유지하며, 더워도 양말을 신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 발을 보호해야 한다.

△ 말초동맥질환

말초동맥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이 막혀 팔과 다리에 충분한 혈액을 전달하지 못하면 팔과 다리 근육의 저림증상이 나타난다. 운동할수록 저림증상이 심해지고,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다리에 상처가 생기면 잘 아물지 않고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말초동맥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흡연, 가족력, 비만 등이 고위험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질환은 허리디스크나 만성통증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디스크'로 알고 있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리면 눌린 부분은 물론 엉덩이, 허벅지, 발목, 발바닥까지 뻗치는 듯한 통증과 저림증상이 나타난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 오래 앉아있는 습관, 운동 부족 등에 의한 퇴행성 변화나 외상,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릴 때 등 발생할 수 있다.

발, 다리 저림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해서 발생하는 경우 다른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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