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에 1인당 연평균 26만5000원 쓴다…연안·어촌관광 소비 첫 분석

입력 2024-04-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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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강원ㆍ경북 관광객 증가율 각각 65.4%ㆍ33.1%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일원에서 제44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개막한 이달 11일 관광객들이 바다가 갈라지면서 생겨난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일원에서 제44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개막한 이달 11일 관광객들이 바다가 갈라지면서 생겨난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년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해양관광에 평균 26만5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책연구원이 가명정보 빅데이터 결합방식을 통해 처음으로 연안·어촌관광 실제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NICE지니데이타와 전국 연안 지역 489개 행정동을 대상으로 가명 처리된 이동통신 데이터(LG유플러스)와 신용카드 소비데이터(NH농협은행)를 결합해 우리나라 연안·어촌관광의 실제 소비행태를 최초로 분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일선 KMI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장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1년간 우리나라 해양관광객은 1인당 평균 26만5464원을 사용했다.

연령별로는 가족형 관광이 많은 50대(30만5931원)와 40대(28만9182원)의 지출액이 컸다. 1년간 연안·어촌을 방문한 관광객은 극성수기인 8월(10.5%)에 가장 많았고, 10월(5.6%)에 가장 적었다.

지역별 해양관광객 수는 부산이 15%로 가장 많았고 제주(13.2%), 강원(12.7%), 전남(12.5%), 충남(11.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2.4%), 전북(4.2%), 경기(5.0%)의 관광객 수는 적었다.

해양관광객 1인당 연간 평균 지출액은 제주가 24만1726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19만8759원), 경기(19만493원), 경남(17만3102원), 울산(17만2100원) 순이었다.

여름 휴가철 해양관광객 수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7~8월 성수기 동안 강원과 경북의 관광객 증가율이 각각 65.4%, 33.1%에 달해 전국 평균 22.5%를 크게 웃돌아 동해안의 여름 휴가철 관광객 증가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제주는 3.6%에 그쳐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했다.

▲7~8월 휴가철 연안·어촌지역 관광객 증가율 분석. (사진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7~8월 휴가철 연안·어촌지역 관광객 증가율 분석. (사진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령대별로 관광객 증가율 평균이 20대 미만은 41.6%, 20대는 34.5%를 기록해 여름 휴가철 젊은 층의 해양관광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관광객들은 장거리보다 가까운 지역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경기도민의 전국 연안·어촌 방문 비율이 높았고 서울시민은 성수기나 비수기 관계없이 인천, 강원, 경기 등 인근 지역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관광객들의 지출 패턴을 보면 한식 업종에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졌다. 다만 강원은 일식/횟집 매출이 전체 업종 중 2위를 기록하며 관광객들의 수산물 소비가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당일 관광객은 연간 평균 2.6시간, 7.5회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평균 3.7시간으로 체류 시간이 가장 길었고 부산(3.1시간), 강원(2.72시간) 순이었다. 반면 전북의 체류 시간은 1.9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숙박관광객의 경우 1년간 평균 3회 숙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출액 면에서는 숙박여행객의 높은 지출이 두드러졌는데, 숙박여행객은 평균 12만645원으로 당일 여행객 1인당 평균 4만284원과 비교해 약 3배 차이가 났다.

김종덕 KMI 원장은 “앞으로 관련 기초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해양관광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분석 결과가 빅데이터 기반의 해양관광산업 육성 전략과 해양수산 정책 수립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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