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호타이어, 전기차용 브랜드 ‘이노뷔’ 출시…업계 지각변동 노린다

입력 2024-03-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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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17일 전기차용 브랜드 ‘이노뷔’ 출시
정일택 사장, “업계 순위 5~8위까지 끌어올린다”
3년 뒤 OE 중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 30%로 높여
유럽 공장 신설 계획 중…중국·미국에선 증설 검토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의 신제품 '이노뷔 프리미엄' 앞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의 신제품 '이노뷔 프리미엄' 앞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출시한다. 금호타이어는 신규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 시대 타이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17일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를 공식 출시했다. 이노뷔는 전기를 뜻하는 일렉트릭(Electric)과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합성어로 금호타이어의 혁신적 기술력을 적용한 전기차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았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22년 발간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출시를 예고했지만 수익성 압박으로 브랜드 출범 시기를 조절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 3883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신규 브랜드 출범에 필요한 기초 체력이 갖추며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 출시를 통해 타이어 업계의 순위 변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이노뷔 출시 행사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차를 잘 만드는 회사들이 타이어 업체를 5개에서 8개 정도 관리를 하고 있다”며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 기술력 측면에서 5위에서 8위 정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모든 타이어 회사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현재 금호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노뷔 출시와 함께 신차용(OE) 타이어 중 전기차용 타이어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3년 후에 OE 타이어 중 전기차용 타이어의 매출 비중을 30%대로 늘릴 것”이라며 “올해에는 그 비중을 약 12~13%대 정도, 2027년에는 30~35% 사이를 전기차용 타이어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와중에 전기차 전용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는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 부사장은 “환경적으로 전기차 성장 속도가 조금 멈칫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래 수요를 고려할 때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속도의 문제다. 환경적 요소에 변화가 있으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내와 중국에서 이노뷔를 먼저 출시한다.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서 15위 정도로 알려진 만큼 해외 인지도를 고려해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노뷔를 금호타이어의 최상위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면서도 전기차 전용 중저가 브랜드를 별도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임 부사장은 “해외 시장의 경우 전기차 성숙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추이를 보며 판매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이노뷔 동반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이노브 브랜드를 단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브랜드 층위를 나눌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이온과 비슷한 가격대…유럽 공장 신설 및 중국·미국 증설 계획 밝혀

▲지난 15일 열린 금호타이어의 이노뷔(EnnoV) 출시 행사 중 기자간담회 현장.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왼쪽 두 번째), 조만식 연구개발본부 전무(왼쪽 네 번째), 안재성 전략기획담당 상무(왼쪽 첫 번째), 윤장혁 G.마케팅담당 상무(왼쪽 다섯 번째).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지난 15일 열린 금호타이어의 이노뷔(EnnoV) 출시 행사 중 기자간담회 현장.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왼쪽 두 번째), 조만식 연구개발본부 전무(왼쪽 네 번째), 안재성 전략기획담당 상무(왼쪽 첫 번째), 윤장혁 G.마케팅담당 상무(왼쪽 다섯 번째). (사진제공=금호타이어)

이노뷔 제품의 가격은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의 ‘아이온(iON)’과 비슷한 수준이다. 판매 채널은 금호타이어의 판매 대리점인 ‘타이어프로’를 통해 이뤄진다.

윤장혁 금호타이어 상무는 “가격은 경쟁사인 아이온과 동일한 가격대로 출시된다. 출시 후 6개월 정도는 더 많은 소비자가 저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초기 지원금을 1만 원에서 1만5000원 정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노뷔는) 고유 유통망인 타이어프로를 통해 공급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이날 간담회에서 유럽 공장 신설, 중단기 생산 역량 확충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사장은 “유럽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 다만 유럽의 인플레이션 상황이나 고용 환경이 좋지 않아서 네 곳 정도 로케이션을 두고 마지막 고민 중이다”라며 “생산 케파는 초기 600만 본으로 시작해 1200만 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공장에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의 프리미엄 카메이커에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재성 금호타이어 상무는 “현재 케파(CAPA, 생산 능력)는 6200만 본 정도다. 유럽 공장 신설은 물론 중국 공장은 최적화를 통한 200만 본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공장의 증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장의 경우 증설을 위한 설비 주문까지 마친 상황이다. 반면 미국·유럽의 경우 증설, 공장 신설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금호타이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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