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 혜택 내건 매교 팰루시드, 400가구 미분양 털어낼까

입력 2024-03-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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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교역 팰루시드가 무순위 2차 청약을 진행한 가운데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사진=매교역 팰루시드 분양 홈페이지)
▲매교역 팰루시드가 무순위 2차 청약을 진행한 가운데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사진=매교역 팰루시드 분양 홈페이지)

경기도 수원시 세류동 일대에 들어서는 '매교역 팰루시드'가 2차 무순위 청약을 모집한 가운데, 400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낼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약금을 5%로 재조정한 영향을 받아 잔여 가구 모두 분양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매교 팰루시드는 이날까지 2차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2차 무순위 청약을 개시하기 하루 전인 4일에는 계약조건을 변경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장 큰 혜택은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추고 1차 계약금은 1000만 원 정액으로 책정한 것이다. 전체 계약금 중 1000만 원을 먼저 낸 뒤 이후 나머지 계약금은 한 달 안에 납부하는 방식이다.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을 낮춰 청약 신청 수요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매교 팰루시드 분양가는 전용면적 59㎡형의 경우 7억3000만 원대, 84㎡형은 8억90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계약금은 각각 7000만 원, 9000만 원 수준에서 3500만 원, 4500만 원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또한 중도금에 대해 4~6회차까지 이자비용을 지원하고, 시스템 에어컨도 무상 설치해주는 등 금융혜택과 현물 지원도 추가하기로 했다.

매교 팰루시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나서 매교역 인근 부지에 2178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해 말 1·2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일반분양 1234가구 중 3분의 2가 계약을 포기해 829가구가 미계약으로 남았다.

2월 중순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역시 계약이 다 성사되지 않았다. 시공사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2차 무순위 청약에 나온 잔여 가구는 약 420가구로 추정된다.

수차례 청약에도 미분양 물량이 남은 것은 높은 분양가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단지의 인기가 떨어지는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해 수원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7억 원 이상 단지들은 1순위 마감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1순위 청약 마감을 하지 못한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 '수원성 중흥S-클래스의 84㎡형 분양가는 7~8억 원대였다.

하지만 이번 2차 무순위 청약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매교 팰루시드의 잔여 가구는 완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 미분양 물량 대부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계약금을 5%로 낮춘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 사례도 있다. 매교 팰루시드 인근에서 분양하며 유사한 상황을 겪었던 '수원성 중흥S-클래스'의 경우 무순위 청약에서 계약금을 2000만 원 정액으로 변경한 뒤 완판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이어 "분양권 투자 수요도 일부 발생할 것"이라며 "최근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무리한 '영통 자이 센트럴파크' 청약 수요가 계약 조건이 좋아진 매교 팰루시드로 옮겨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교 팰루시드의 계약률이나 계약 조건을 볼 때 무순위 청약 단계에서 잔여 가구 청약을 마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 가구 중 70% 가량은 계약이 마무리된 단지이기 때문에 추가 수요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교 팰루시드 2차 무순위 청약 당첨자는 8일 발표되고, 정당계약은 9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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