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관광·상권이 어우러진 놀이터 같은 강북구 만들 것” 이순희 강북구청장

입력 2024-03-06 05:00 수정 2024-03-0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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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북구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북구

지난해 강북구가 추진한 사업들은 ‘전국 최초’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슬럼화된 빌라촌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개념을 도입한 ‘빌라관리사무소’는 강북구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고, 서울시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문의가 쇄도했다. 비만 오면 잠기기 일쑤였던 우이천 주변에 ‘자동 차단기’를 설치한 것도 ‘신의 한수’였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자연재해 안전도 진단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는 밑천이 됐다.

1년간 서울시와 대외기관에서 받은 상만 20건.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30년 넘게 강북구민으로 살면서 지역발전을 갈망했던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있다. 다음 목표는 천혜의 자연을 활용해 ‘관광 메카’로 우뚝 서는 것. “북한산과 우이천, 두 곳을 강북구 발전의 기틀로 잡고 관광명소를 수유·미아 상권과 연결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강북형’ 발전이 올해 목표예요.” 미래 청사진에 들뜬 그를 지난달 28일 강북구청장실에서 만났다.

강북구가 들썩이고 있다. 도심에서 찾기 힘든 절경, 진귀한 체험에 빠진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 보고 먹고 즐길거리로 매력을 더하는 강북구의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강북구는 62%가 녹지예요. 북한산은 스위스처럼 산속에 집들이 있고 한겨울에 눈 덮인 산을 보며 스파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서울에서 우이천처럼 물이 많은 곳도 없지요.” 휴식이 있는 강북형 웰니스 관광은 작년 서울관광재단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아이디어는 꼬리를 물었다. 도심등산관광센터, 국제클라이밍센터, 가족캠핑장, 청자가마터가 줄줄이 문을 열었다. 도심 정원과 우이천 수변활력 거점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2000평 규모 공원을 만들고 있고, 숙박시설과 주차타워도 지을 거예요. 4층짜리 주차타워 꼭대기에는 북한산이 쫙 펼쳐지고 백운대 인수봉이 다 보이는 카페나 전망대를 만들어 또 하나의 명소로 만들려고요.”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북구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8일 구청장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북구

지역 상권과의 연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늘어난 관광객을 상권으로 유입시켜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강북구는 4개 권역에 걸쳐 세부 상권만 61개에 달한다. 강북을 대표하는 거대상권이자 핫플레이스인 수유상권은 지난해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에 선정돼 내년까지 15억 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축제를 상권과 연결시킨 실험은 희망을 보여줬다. “우이천과 관련된 백년시장을 이용해 백맥축제를 만들었어요. 맥주 축제하면 푸드트럭을 부르는데 우리는 음식 개발에만 5~6개월 들였죠. 시장 상인들 매출이 260%나 올랐다고 해요.”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신청사도 수유역 일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사를 랜드마크로 주변 상권들이 많이 살아날 거예요. 한편 집값이 올라갈 수도 있으니 상생방안으로 청년주택도 짓고 있어요.” 강북구는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청년층 유입이 증가했다. 구는 청년 일자리 센터 개관, 일자리 박람회 개최, 창업 예산 30억 원 책정 등 지원에 나섰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심정은 어떨까. “처음엔 서운했죠. 동북권을 배제하는구나 싶어서요. 근데 막판에 계획이 나오더라고요. 기회가 오면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거 같아요.”

30년 숙원사업이던 고도제한 해제로 주거단지도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정비사업만 112곳. “고도제한이 풀려야 발전을 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생각과 강북의 염원이 맞아떨어진 거지요. 전체 높이 15층 등 서울시가 요구를 다 받아줬어요.” 첫 수혜지로 꼽히는 삼양동 일대 ‘소나무협동마을주거환경개선지구’는 내년 12월 용역을 마무리하고 북한산 고도지구 내 첫 개발 청사진이 발표될 예정이다. 모아타운 1호인 번1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3월 말까지 이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강북선 유치는 이 구청장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교통이 편해야 찾아와서 놀든가 하죠. 강남에는 17개 노선에 환승선이 다 있는데 강북구엔 하나도 없어요. 강남북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꼭 필요해요. 올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신강북선 사업이 꼭 반영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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