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지난해 건설 수주 19% 감소

입력 2024-03-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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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건설 수주가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 공사는 늘었지만, 건축 수주가 크게 줄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19.1% 감소했다.

수도권 건설 수주는 86조8000억 원으로 21.6% 축소됐다. 2018년 이후 지속됐던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수도권 건설 수주액은 2018년 71조3000억 원, 2019년 86조4000억 원, 2020년 92조 원, 2021년 103조3000억 원, 2022년 110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방도 88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4% 감소했다. 지방은 2019년 67조8000억 원, 2020년 87조9000억 원, 2021년 93조1000억 원, 2022년 105조7000억 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었다.

건설 수주가 축소된 것은 토목 분야가 양호했음에도 건축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도권 건축 수주는 63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1.4%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래 최저치다. 토목은 18조5000억 원에서 23조6000억 원으로 5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토목 수주 실적은 35조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건축 수주는 52조7000억 원으로 29.6% 감소했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전남, 경남, 충청권의 건설 수주 악화가 심각했다. 대구 건설 수주는 2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6.1% 감소했다. 11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전남은 전년보다 40.4%, 경남은 36.4% 줄었다. 세종과 충남, 충북도 30%가량 수주가 감소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 수주는 대부분 아파트와 같은 주택 공사인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수도권의 건축 수주까지 크게 떨어졌다"며 "대구, 경남, 충청권은 수주 침체가 심각한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안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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