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1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상반기 안에 조기 소진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돕는다.
KIAT는 올해 집행 예정인 105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에 대해 상반기 내 조기 소진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책자금은 첨단산업 특화단지에 입주한 기업과 연구개발(R&D) 계속 과제의 사업비에 대해 감액 통보를 받았거나, 미래차 전환을 추진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대출 이자 일부를 보전해 주는 것이다.
이 중 1월 말 접수를 마감한 ‘첨단전략산업 융자형 R&D’는 기업당 최대 50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107개 기업이 2981억 원을 접수했다.
KIAT는 이와 함께 첨단전략산업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특성화대학(원)을 선정하고, 해외에 국제공동연구 지원 거점인 국제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하는 것도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추가되는 특성화대학은 13개교로, 반도체 분야 10개(추가), 배터리 분야 3개(신규)다. 지난해에는 반도체만 8개교를 선정한 바 있다.
특성화대학원은 지난해 반도체 분야 3개교(성균관대, KAIST, UNIST)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는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로 분야가 확대됐다. 4개 분야 8개 대학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하는 예산은 총 240억 원이다.
또한, 한미 이공계 학부생 대상의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신규로 시작된다.
상반기 중 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학생 210명을 선발해 장학금과 현지 첨단산업 체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 밖에 우리 기업의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 중 6곳의 해외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 내에 글로벌 산업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각 센터는 우리 기업의 해외 파트너 발굴이나 연구개발 과제 기획에 도움을 주는 기업지원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전략적 국제공동 R&D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정책 융자를 조기 집행하는 한편, 첨단산업 특화단지와 특성화대학 선정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라며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데, 국내 기업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체계적 지원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