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급등, 실적 때문에 버블 아냐…다음 주부터 주가 소강 예상”

입력 2024-02-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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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가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가 버블을 붕괴시키는 것은 매출 둔화이나, 엔비디아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급증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유진투자증권은 "챗(Chat) GPT가 출시된 이후 엔비디아의 실적 증가 속도는 극적일 정도로 엔비디아 매출과 주가를 보면 주가 상승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는 조금 넘어서지만, 매출 둔화 조짐이나 주가 상승 방향성이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속도가 닷컴 버블 당시 시스코와 유사한 흐름으로 분석했다. 당시 시스코 매출과 이익은 인터넷 혁명과 Y2K 덕분에 급등했으나 2000~2002년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주가도 급락세를 탔다. 시스코 매출 증가율이 둔화된 이후 시스코 주가는 이전 주가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0년대 후반 시스코가 겪었던 실적 둔화 조짐을 지금 엔비디아 실적에는 찾기 어렵다. 현재 엔비디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예상을 웃돌고 있어 부정적으로 볼 만한 신호는 부족하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엔비디아 역시 경기 순환(cycle) 고리는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이후 주가 모멘텀이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을 보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3~4년마다 매출이 한번씩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주도주인 엔비디아가 내년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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