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배달시장 ‘후진’…오프라인 매장들은 ‘활짝’

입력 2024-0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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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배달 음식 거래액 0.6%↓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
맘스터치 강남 매장 오픈하는 등
각종 프랜차이즈들 출점 잇따라

▲맘스터치 선릉역점 전경. (사진제공=맘스터치)
▲맘스터치 선릉역점 전경. (사진제공=맘스터치)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으로 배달 음식 시장이 첫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 배달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를 통해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배달 음식)은 26조4000억 원으로 전년(26조6000억 원)보다 0.6% 소폭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 원에서 2018년 5조3000억 원, 2019년 9조7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에는 17조3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2021년엔 26조2000억 원으로 또 한번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배달 음식 시장의 성장세가 멈춘 것은 코로나19가 끝나 외부 활동이 다시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이전처럼 실내에서 배달해 먹기보다는 직접 나가 사먹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물가로 배달비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배달 시장이 쪼그라들 조짐을 보이자 프랜차이즈 업계도 다시 오프라인 매장에 힘을 주고 있다. 주요 상권에 새 매장을 열거나, 두 브랜드를 한 곳에서 운영하는 복합 매장 형식도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맘스터치는 햄버거 업계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을 비롯해 핵심 상권에 매장을 연이어 열었다. 기존에 주로 골목 상권에 매장을 내 동네 수요에 집중해 온 것과는 다른 행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부터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대치사거리점', '방배역점', '도산대로점'을 열었고, 최근에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사 최대 규모 직영점도 열었다. 맘스터치는 올 상반기 명동, 동대문 등 주요 관광지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도 도심 주요 상권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종각 젊음의거리에 232㎡(약 70평) 규모 매장을 연 데 이어 3월 중 광화문 청계광장에 622㎡(약 188평) 대형 매장도 열 예정이다. 청계광장에 낼 매장은 2층 규모로, 야외테라스와 루프탑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매장 출점에 나서고 있다. 메가MGC커피 매장 수는 2022년 말 기준 2173개에서 현재 2757개로 약 600개 증가했고, 이 기간 컴포즈커피도 매장 수를 1901개에서 2442개로 541개 늘렸다. 같은 기간 빽다방의 매장수는 약 250개, 더벤티도 150개 증가했다.

매장 강화의 일환으로 한 공간에 2개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복합 매장 사례도 늘고 있다. 롯데GRS는 최근 구로디지털역 매장을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을 함께 판매하는 매장으로 리뉴얼해 오픈했고, 맘스터치도 치킨과 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맘스터치&피자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복합 매장의 경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경우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복합 매장 형태가 더욱 적당한 곳들이 많다"며 "기존 매장을 재단장해 복합 매장으로 바꾸는 사례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크리스피크림도넛 구로디지털역점 내부 모습. (김지영 기자 kjy42@)
▲▲롯데리아·크리스피크림도넛 구로디지털역점 내부 모습.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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