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수술 ‘연간 1000례’ 돌파

입력 2024-01-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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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 90% 넘어

▲(왼쪽부터) 전상훈, 김관민, 조석기, 전재현, 정우현, 시가혜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전상훈, 김관민, 조석기, 전재현, 정우현, 시가혜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폐암센터가 최근 원발 폐암 수술 연간 1000례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폐암 수술 건수는 2018년까지 연간 500례 내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9년 연간 700례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연간 약 900례로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1000례를 돌파했다.

폐암은 국내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남녀 암 사망 원인 1위다. 5년 생존율은 36.8%로 전체 암 환자 평균 5년 생존율 71.5%보다 낮다.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폐 일부나 전체, 암세포의 전이가 가능한 인접 림프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개흉술'이 일반적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피부를 최소한 절개하고 내시경을 활용하는 '흉강경 수술'이 도입됐다.

흉강경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해 절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다. 수술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낮으며 입원 기간도 짧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만큼, 항암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다.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흉강경 수술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폐암센터에서는 폐암의 98.1%를 흉강경이나 로봇으로 수술한다.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6%,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9%다. 1기 폐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A와 1B로 구분하는데 1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91%로 집계됐다. 수술 후 발생하는 주요 감염 합병증과 폐렴 발생률은 각각 0.66%, 0.7%다.

흉강경 수술을 위한 첨단 장비도 발 빠르게 적용했다. 2015년부터 도입한 3D 흉강경 시스템은 2D 흉강경 시스템보다 정확한 3차원적 거리감과 방향감을 제공한다.

아울러 심장혈관 흉부외과뿐만 아니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폐암 치료를 위한 유관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체계도 갖췄다. 진행된 폐암의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할 수 없는 경우 광역학치료, 흉강 내 고온항암관류요법 등 특수치료를 통해 치료의 폭을 넓혔다.

조석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폐암센터장은 “외래와 입원병실을 다학제 진료과 간 공동으로 운영하며 협진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방침 수립한다”라며 “폐암 수술 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동안 폐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학제적으로 접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전상훈 폐암센터 교수는 “개원 이후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개원 20주년을 맞는 해에 의미 있게 1000례를 넘겼다”라며 “폐암 환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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