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발행 H지수 ELS 6.2조 손실 위기…내년 상반기 중 5.9조 만기도래

입력 2023-12-22 08:09 수정 2023-12-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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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3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홍콩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6조2000억 원이 손실위기에 놓였으며, 이 중 5조9000억 원이 내년 만기 도래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3조200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3조1000억 원 감소했다. 상환액도 직전 분기 대비 3조1000억 원 줄어든 15조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미국 국채금리 불안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약세 등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상환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2분기 말보다 2조3000억 원 줄어든 94조 원으로 지난해 말 102조2000억 원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3분기 중 ELS 발행액은 9조9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12조2000억 원 대비 2조3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로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직전 분기 9조2000억 원 대비 2조 원(22.0%) 감소한 7조2000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기초자산이 주가지수 등으로만 이뤄진 지수형 ELS 발행액은 7조300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73.9%)을 차지했고, 개별주식 기초 종목형이 21.4%, 혼합형이 4조7000억 원이었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 발행 규모가 5조8000억 원으로 전체 58.6%를 차지했고 2개가 12.1%, 1개인 ELS가 29.1%였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 6조2000억 원, 유로스톡스50 5조7000억 원, 닛케이225 3조2000억 원, 코스피200 3조1000억 원, 홍콩 H지수 1조4000억 원 순으로 많이 발행됐다. 최근 일본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닛케이225를 편입한 ELS 발행액이 지속해서 상승하며 코스피200 편입 발행액을 추월했다.

반면 H지수 편입 발행 규모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33.8% 감소했다.

낙인형 ELS 발행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H지수 연계 ELS 등에서 낙인이 발생하면서 낙인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낙인형 상품도 낙인배리어 50% 이하인 저낙인형이 대부분으로, 기초자산 변동성 확대와 시장 선호에 따라 낙인배리어가 하향하는 추세다.

ELS 상환액은 2분기 대비 1조5000억 원(11.9%) 감소한 11조6000억 원으로 집계뙜다. 조기상환 규모는 9조7000억 원으로 2분기 9조6000억 원과 유사했고, 만기상환은 1조9000억 원으로, 2분기 3조6000억 원 대비 줄었지만, 이는 지난 분기 퇴직연금 편입 단기물 ELS의 만기상환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이번 분기 만기상환이 감소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9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63조9000억 원으로 2분기 말 대비 2조1000억 원(3.1%) 줄었다. 올해 ELS 순상환이 지속하면서 발행잔액은 12월 말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기초자산별 발행잔액은 S&P500 33조4000억 원, 유로스톡스50 30조5000억 원, 홍콩H지수 20조8000억 원, 코스피200 17조8000억 원 순으로 많았다.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는 대부분 2021년 중 발행돼 지수 약세와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미상환된 잔액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파생결합증권(DLS)은 3조2000억 원으로 2분기 4조1000억 원 대비 9000억 원 감소했다. 주요 기초자산인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가 2조4000억 원으로 75.2% 비중을 차지했고, 신용이 5000억 원, 환율이 2000억 원, 원자재가 1000억 원 발행됐다.

3분기 중 DLS 상환액은 3조400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1조6000억 원(31.6%) 줄었다. 조기상환은 6000억 원으로 2분기 8000억 원 대비 같은 수준이었고, 만기상환은 2조8000억 원으로 2분기 4조1000억 원 대비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 분기 공모로 발행된 DLS의 만기상환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이번 분기 만기상환이 감소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30조 원으로 6월 말 30조3000억 원과 비슷했다.

3분기 ELS와 DLS의 투자수익률은 각각 연 6.1%, 4.9% 수준으로 2분기 대비 0.2%포인트(p), 1.5%p 증가했다. 약정수익률 상승과 고금리 단기물 DLS 발행이 늘어나면서 평균 투자 기간이 단축되면서 투자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3분기 중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을 통해 1153억 원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헤지 과정에서 지수 하락 등으로 파생상품 등 헤지자산 운용손실 8000억 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낙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조8000억 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94조 원의 7.2%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5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에 따라 H지수 편입 ELS에서 발생한 낙인이 6조2000억 원으로 잔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87.8%인 5조9000억 원이 내년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낙인이 발생한 홍콩H지수 편입 ELS 등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향후 H지수 추이 및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최근 꾸준히 발행량이 증가 중인 닛케이225 지수 편입 ELS도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증권회사 헤지운용 과정에서 마진콜 발생 증가 및 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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