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임상 진입에 기술이전까지…새해 기대감 높인다

입력 2023-12-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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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기술료 추가 유입 기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이 2024년 임상에 속속 진입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임상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도 기술 이전을 고려하고 있어, 기술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가 개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새로운 임상을 앞두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신약 파이프라인과 ADC 플랫폼 기술이전으로 총 6조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2015년 중국 포순제약에 LCB14를 약 208억 원에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제약사 익수다와 1조1800억 원, 암젠과 1조6000억 원 등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런 성과로 회사는 매년 200억 원 규모의 기술료를 수령하며 바이오 기업 중 드물게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5년(2018~2022년)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2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이 높은 탓에 2019년을 제외하고는 적자다. 연매출보다 연구개발비가 많은 때도 있다. 지난해에는 500억 원 이상을 쏟았고 2021년 390억 원, 2020년 542억 원을 썼다.

투자 성과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예정이다. 기술이전 한 후보물질들이 임상에 속속 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술 이전은 개발 과정에서 단계별 목표 달성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고, 제품이 출시되면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개발이 진전될수록 수령액도 늘어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가 포순제약과 익수다 제약에 기술이전 한 LCB14은 내년 중국에서 3차 치료제로 신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익수다는 최근 호주 임상 1상서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 1상 데이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제약사 CStone에 기술수출한 LCB71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종료된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 현황. (사진제공=레고켐바이오 IR자료 캡처)
▲레고켐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 현황. (사진제공=레고켐바이오 IR자료 캡처)

레고켐바이오는 자체 임상 중인 Trop2 항체약물접합체(ADC) LCB84에 기대를 걸고 있다. LCB84는 유방암 등 고형암 타깃 파이프라인이다.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2상 승인을 받았다. 임상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된다. 현재 기술이전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LCB84의 기술이전 논의는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특히 임상 단계에 진입했을 때 계약 규모가 상승하기 때문에 신약 후보물질을 임상에 진입시킨 후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레고켐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4개(DLK1, CLDN18.2, B7-H4, L1CAM directed ADCs)를 확정하고 2025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ADC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높다.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구축한 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자는 파트너십 제의도 많다”라면서 “4개의 신약 후보물질도 빅파마들과 활발히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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